X

한전, UAE 넘어…튀르키예·영국·사우디로 발 넓혀

김형욱 기자I 2023.02.23 20:00:00

[세계로 뻗는 K-원전]
튀르키예 원전 사업 예비제안서 제출
영국·사우디와도 원전 협력방안 모색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한국전력공사(015760)(한전)는 14년 전 아랍에미리트(UAE) 원자력발전소(원전) 4기 수주 경험을 바탕으로 UAE 주변국으로의 한국 원전 확산을 모색한다.

한전은 올 1월 윤석열 대통령의 UAE 국빈 방문을 계기로 현지 에미리트 원자력에너지공사(ENEC) 넷 제로(탄소중립) 가속화 전략 협력서에 서명하며 UAE와의 원전 협력을 심화해나가기로 했다. UAE 내 추가 원전 건설이나 제삼국 원전 건설사업 공동 진출, 인접국과의 전력망 연계 등 양국 간 협력의 범위와 깊이를 더하겠다는 것이다.

한전은 이후 튀르키예와 영국 등 주요국을 대상으로 한 원전 세일즈에 본격적으로 돌입한 상황이다. 정승일 한전 사장은 지난달 30일(이하 현지시간) 튀르키예를 찾아 파티흐 된메즈 에너지천연자원부 장관을 만나 터키 지역 원전 추가 4기 건설사업 추진을 위한 예비제안서를 전달했다. 튀르키예는 현재 러시아 로사톰이 건설 중인 원전 4기에 더해 추가 원전 4기 건설을 추진 중이다.

양측은 한국형 원전을 염두에 두고 튀르키예 내 어느 지역에 어떤 방식으로 원전을 짓고 운영해야 안전성과 사업성을 확보할 수 있을지 따져볼 예정이다. 해외원전 건설 사업 규모가 통상 1기당 8조원이란 걸 고려하면 성사 땐 약 32조원 규모의 원전 수출 성과가 된다.

정승일 한국전력공사 사장(왼쪽)이 지난 1월30일(현지시간) 파티흐 된메즈(Fatih Donmez) 튀르키예 에너지천연자원부 장관에게 현지 원자력발전소 4기 건설 사업 추진을 위한 예비제안서를 전달 후 악수하고 있다. (사진=한전)
정 사장은 같은 달 31일엔 영국 현지를 찾아 이곳 고위급 인사를 만나 현지 원전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를 이어갔다. 영국은 1956년 세계 최초로 원전을 상업운전한 ‘원전 종주국’이나 한동안 추가 원전 건설을 하지 않아 자체 생산 역량은 쇠퇴한 상황이다. 영국은 지난해 4월 자국 내 8기의 신규 원전을 짓는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한전은 영국 정부의 발표 직후부터 실무자 간 만남을 통해 물밑 논의를 이어왔다. 한전은 그밖에도 사우디아라비아 신규 원전 2기 건설 추진에도 큰 관심을 갖고 사업 수주에 공 들여오고 있다.

한전 관계자는 “현 서방 원전 사업자 중 정해진 예산과 공사기간을 맞춰 고객 신뢰를 얻은 곳은 한전뿐”이라며 “2030년까지 원전 10기를 수출한다는 정부의 목표 달성을 위해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정승일 한국전력공사 사장(오른쪽 앞 2번째)이 지난 1월31일(현지시간) 영국 현지에서 그랜트 샵스(Grant Shapps) 영국 기업에너지산업전략부 장관(왼쪽 앞 2번째)과 영국 현지 원자력발전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사진=한전)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