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형 국립외교원장 "방역 성공 '국뽕' 빠지면 안돼"

하지나 기자I 2020.05.28 16:50:14

"방역이 모든 것을 열어주지 않아…지나친 기대·오만 버려야"
"美 배타적 선택 강요에 피난처 필요…신남방 연대 구축 필요"

정세균 국무총리가 28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0 대한민국 종합 미래전망 대회’에 참석해 자리에 앉아 있다. (사진=뉴시스)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김준형 국립외교원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성공에 대해 “국뽕에 빠지면 안된다”며 일침을 가했다.

김 원장은 28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대한민국 종합 미래전망 대회’에 참석해 “이른바 ‘국뽕’에 빠지지 않으려면 지나친 기대와 오만을 버려야 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방역에 성공한 것은 우연이 아니지만 우리에게 모든 것을 열어주는 기회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코로나19 이후 국제정치의 대격변 속 희생자가 되지 않으려면 미국 등의 배타적 선택 강요에 저항할 수 있는 피난처가 필요하다”면서 “신남방과의 연대 구축과 한반도 프로세스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 참석한 이근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향후 국제사회에서 미국의 주도력이 약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미·중 간 신냉전 체제가 깨지고 ‘G2’(주요 2개국) 체제에서 ‘G0’ 체제를 논할 수 있는 가능성이 생겼다”며 “탈세계화로 글로벌 공급망이 재편되고 디지털화가 급진전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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