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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성폭력 논란에 강경대응 입장을 고수하던 음악인 남궁연이 5번째 피해자의 등장에 돌연 침묵하고 있다. 남궁연 측 법률대리인도 “노 코멘트”라는 입장과 함께 언론과의 접촉을 피하고 있다.
남궁연 측 변호를 맡고 있는 법률사무소 익선 관계자는 8일 서울 중구 한 빌딩에 있는 사무실 앞에서 만난 기자들에게 전날 언론 보도를 통해 등장한 5번째 피해자와 남성 목격자에 대해 “‘노 코멘트’하겠다”고 답했다.
남궁연의 법률대리인인 법률사무소 익선의 진한수 변호사는 7일부터 연락이 되지 않고 있다. 이데일리는 5번째 피해자와 성폭력 현장 목격 남성에 대한 남궁연 측의 입장을 듣기 위해 8일 오전 진 변호사에게 전화를 걸고 문자를 남겼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진 변호사를 만나기 위해 사무실까지 찾아갔다. 그러나 사무실에 있는 진 변호사를 만날 수 없었다. 법률사무소 익선 측도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경찰까지 출동하는 실랑이가 벌어진 끝에 법률사무소 익선 관계자를 통해 “노 코멘트”라는 답을 겨우 들을 수 있었다.
취재 결과 법률사무소 익선 측 관계자로 추정되는 이로부터 “법률대리인 입장에서 답변할 내용이 없다고 말씀을 드렸는데 기자들이 사무실 앞에 와서 안 가고 있다”는 내용이 112에 신고된 것으로 밝혀졌다. 현장에서 신분을 밝히기를 거부한 한 남성은 “우리가 왜 입장을 밝혀야 하느냐”고 항변하기도 했다.
남궁연 측은 7일 피해자들에 대한 명예훼손 고소장을 제출할 계획이었다. 법률사무소 익선 관계자는 고소장 제출 여부와 향후 법적 대응 계획에 대해서도 “노 코멘트”라고 답했다. 이 관계자는 진 변호사가 남궁연의 사건과 관련해 직원들에게도 일언반구가 없었다고 했다. 다만 진 변호사가 남궁연에 대한 수임을 포기한 건 아니라고 전했다.
남궁연은 지난달 28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미투’ 글을 통해 성폭력 의혹에 휘말렸다. 이에 남궁연은 진 변호사를 통해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겠다”며 강경대응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입장 표명 전 남궁연의 아내가 피해자를 회유하려고 한 전화통화 녹취가 공개돼 논란을 키웠다.
이후 3명의 피해자가 추가로 등장했음에도 남궁연 측은 “민·형사상으로 고소를 진행할 것”이라며 강경대응 입장을 고수했다. 그러나 7일 SBS와 JTBC 보도를 통해 5번째 피해자와 성폭력 현장에 있었던 남성 목격자의 증언이 나오자 8일 오후까지 입장을 밝히지 않은 채 잠적을 이어가고 있다.
피해자들은 연대를 통해 남궁연과 맞서겠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우리가 당한 일은 사실이자 진실이기에 끝까지 싸우겠다”면서 남궁연이 고소할 경우 법적 대응에 나설 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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