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IT 넘어 '의료기기' 산업 접수하나

김병준 기자I 2015.11.13 17:47:14
팀 쿡이 스마트시계 ‘애플워치’가 아닌 의료기기 관련 신제품 개발 가능성을 시사했다. 사진=AFPBBNews
[이데일리 e뉴스 김병준 기자] ‘정보기술(IT) 공룡’ 애플이 이번에는 의료기기 산업에서 새로운 혁신을 예고했다.

지난 10일(한국시간) 미국 유력 IT 전문 매체 ‘더 버지’는 “애플의 팀 쿡이 스마트시계 ‘애플워치’가 아닌 의료기기 관련 신제품 개발 가능성을 시사했다”는 소식을 보도했다.

애플 최고경영자(CEO) 팀 쿡은 이날 영국 런던 코벤트 가든 애플스토어에서 진행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애플워치가 공식적인 의료기기로 분류돼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지나친 규제를 받는 것을 원치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팀 쿡은 “FDA의 테스트를 통과하고 승인받기까지의 과정이 너무 길고 복잡하다”면서 “FDA가 애플워치를 의료기기로 분류해 이 과정을 매번 거치게 한다면 이는 애플의 신조인 변화와 혁신으로부터 후퇴하는 행위나 마찬가지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팀 쿡은 “소비자들은 급변하는 IT 환경 속에서 다양한 제품과 기술을 빨리 만나보길 원한다. 하지만 FDA가 애플워치를 굳이 테스트해야 한다면 피하지는 않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팀 쿡은 “애플워치가 출시된 뒤 웨어러블 디바이스 산업 자체가 크게 변화했다. 다른 제조업체들도 애플워치를 따라 의학용 센서 등을 탑재하고 있다”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팀 쿡이 애플워치가 ‘의료기기’로 분류되길 원치 않는다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드러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이번 인터뷰에서 애플워치를 ‘웰빙 디바이스’라고 정의했다.

이는 FDA의 규제로부터 자유를 얻는 동시에 사용자들의 운동 패턴, 심장 박동수 등 건강 관련 자료를 분석해 ‘빅데이터’를 구축하려는 팀 쿡의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날 팀 쿡은 헬스케어 및 의료기기 사업 부문을 더 확장할 계획임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애플워치 덕분에 목숨을 구한 미국 고등학생 축구선수의 일화를 소개하며 해당 사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하지만 팀 쿡은 어떤 형태로 접근할 것인지에 관련해서는 발언을 아꼈다.

팀 쿡은 “조만간 애플이 의료기기 산업 발전에 혁신을 가져올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하지만 애플워치는 아니다”라면서 “또 다른 형태의 상품이 될 것이다. 애플리케이션이 될 수도 있고 스마트 디바이스가 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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