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뉴스속보팀] 농협중앙회에서 파견됐던 성모(52) NH개발 전 본부장이 협력업체로부터 골프 접대와 뒷돈을 받은 혐의로 23일 구속됐다. 검찰이 지난 7월 농협 비리 수사를 본격화 한 뒤 농협중앙회 직원을 구속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중앙지법 조윤희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범죄 혐의에 대한 소명이 있고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며 검찰이 청구한 영장을 발부했다.
검찰에 따르면 성씨는 NH개발 건설사업본부장으로 파견 근무하던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H건축사무소의 실소유주 정모(54·구속기소)씨로부터 골프 접대와 함께 수천만원을 받은 혐의다.
H건축사무소는 최원병(69) 농협중앙회 회장의 친동생이 고문으로 활동한 곳으로, NH개발로부터 NH은행·하나로마트의 각종 시설공사를 사실상 독점 수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H건축사사무소가 농협 시설공사 수주를 둘러싸고 장기간에 걸쳐 광범위하게 금품 로비를 벌인 단서를 토대로 비리에 연루된 농협 임직원이 더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
성씨가 받은 돈이 최 회장을 비롯한 농협 수뇌부와 연결되는지도 추적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검찰은 정씨로부터 “수고비 명목으로 성 전 본부장에게 돈을 줬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지난 17일 성 전 본부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