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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닉, 홍콩 벤처투자 558억 회수…AI 투자 더 집중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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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재민 기자I 2026.04.07 14:15:40

홍콩 벤처스, 설립 9년만에 원금 558억 회수
장부가 83.6% 급감…유상감자 통한 ''엑시트''
메모리 불황 시기 중국 등 글로벌 투자 성과

[이데일리 송재민 기자] SK하이닉스가 지난 2016년 글로벌 유망 기술 확보를 위해 홍콩에 설립한 벤처투자 거점으로부터 대규모 투자 원금을 회수했다. 설립 9년 만에 단행된 이번 회수는 성장 가능성이 높은 스타트업에 선제적으로 투자해온 ‘씨딩(Seeding) 전략’이 실제 재무 성과로 이어진 결과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7일 SK하이닉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해 중 홍콩 투자법인인 ‘SK하이닉스 벤처스 홍콩(SK hynix Ventures Hong Kong Ltd.)’으로부터 558억2100만원 규모의 출자금을 회수했다. 이번 회수는 유상감자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에 따라 해당 법인의 장부금액은 전기 말 667억 6200만원에서 당기 말 109억 4100만원으로 축소됐다.

이번 원금 회수는 투자 자산의 가치 하락에 따른 평가 손실이 아니라, 투자한 포트폴리오의 가치가 상승함에 따라 이뤄진 실질적인 현금 회수(엑시트) 성격이 강하다. 홍콩 벤처스는 2016년 3월 초기 자본금 약 13억원(110만 달러)으로 출범한 이후, 출자와 투자 자산 가치 상승을 통해 자산 총액이 2024년 말 기준 1478억원까지 불어날 정도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SK하이닉스가 메모리 업황의 불확실성이 높던 시기에 홍콩 벤처스를 설립한 목적은 명확했다. 국내를 넘어 중국 등 글로벌 시장에서 차세대 성장동력이 될 만한 유망 벤처기업을 발굴하기 위한 것이었다. 이를 통해 SK하이닉스는 본업인 메모리 제조를 넘어 인공지능(AI), 로보틱스, 온디바이스 AI 등 글로벌 ICT 생태계 전반에 대한 투자 역량을 키워 왔다.

업계에서는 이번에 회수된 자금이 최근 급증하는 AI 메모리 수요 대응을 위한 설비 투자나 차세대 기술 연구개발(R&D) 재원으로 쓰일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의 주도권을 쥐기 위한 공격적인 투자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과거의 투자가 적기에 결실을 맺어 현금 흐름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홍콩 법인에는 원금 회수 이후에도 약 500억원의 자산이 남아 있어, 향후 추가적인 성과가 나올 수 있어 보인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해당 법인은 다양한 글로벌 포트폴리오에 투자하는 곳”이라며 “투자 자산 가치 상승에 따라 성공적으로 회수를 진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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