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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치영의 메디컬와치]먹다 남긴 약... 보관.폐기 잘못하면 '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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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치영 기자I 2025.07.15 15:08:30

직사광선 피하고 서늘한 곳…처방약 남으면 버려야
항생제는 냉장고, 다른 약은 실온 보관…설명서 보관 필수
약 버릴 땐 폐수거함 이용…일부 지자체선 우체통에 버려

[이데일리 안치영 기자] 아플 때 제일 먼저 찾는 것은 집에 보관 중인 약이다. 서랍이나 찬장, 혹은 냉장고에 넣어둔 약을 챙겨 먹고 증상을 가라앉히기 위함이다. 이런 이유로 약을 사둬 집 안 여기저기 약이 굴러다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런 약들, 잘못 보관하면 변질될 수 있어 유통기한에 맞춰 제대로 보관하는 것이 좋다.

조제약은 처방받은 즉시 용법 용량에 맞게 복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증상이 호전되거나 귀찮다는 이유로 처방받은 의약품을 다 복용하지 않는 것은 위험하다. 이러한 이유로 처방의약품은 남을 일이 없는데 혹여 복용 시기를 놓치는 등의 이유로 남게 된다면 이를 오랫동안 보관하면 변질될 수 있어 보관을 권장하지 않는다. 특히 환자가 먹다 남긴 약을 다른 이가 먹어서는 안 된다.

처방의약품 중 항생제는 임의로 복용을 중단하면 내성균 발생 위험이 있어 항생제를 무력화할 수 있다. 병이 다시 재발해 치료가 어려워지거나 치료 기간이 길어질 수 있다. 또 항생제는 습기에 취약해 쉽게 변질되기도 한다. 항생제 시럽 등은 상온에 두면 습기를 더욱 빨리 흡수하므로, 냉장 보관하는 것이 좋다.

반대로 약 대부분은 냉장 보관하면 성분이 변질될 수 있어 실온 보관한다. 서늘하고 건조한 곳에 보관해야 하며, 직사광선이나 고온을 피해야 한다. 어두운 서랍이나 밀폐 용기에 보관하는 것이 좋다. 파스, 습윤밴드, 연고 등은 지퍼백이나 밀폐 용기에 보관하면 공기 중 오염을 방지할 수 있다. 연고와 시럽은 뚜껑을 꼭 닫는 것이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알약은 개봉 후 1년 이내, 시럽은 1~2개월 이내 사용이 권장된다. 특히 액체 안약은 첫 개봉 후 1개월 정도가 지나면 오염의 우려가 크므로 버리는 것이 좋다. 다만 약마다 유통기한을 확인하고 의약품설명서를 통해 사용 방법을 준수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약을 오래 보관하기 위해서는 설명서를 함께 보관하는 것이 필수다.

폐기할 알약이 폐의약품 수거함에 모여 있는 모습. 약국에서는 폐의약품을 모아 유통업자 등에게 전달하고, 최종적으로는 지정된 소각장에서 소각된다.(사진=대한약사회)
약은 버릴 때도 잘 버려야 한다. 약을 함부로 버리면 전국 토양 및 하천오염 등의 생태계 파괴가 심각해진다. 이렇게 버려진 약은 식수와 동식물을 통해 인체에 재유입될 수 있다. 일반쓰레기나 음식물쓰레기에 약을 넣어 버리면 안 되는 이유다.

버릴 약은 약국에 갖다 주거나 전용 수거함에 버리면 된다. 가까운 △약국 △행정복지센터 △보건소에 폐의약품 수거함이 비치돼 있다. 이렇게 모인 폐의약품은 지정된 소각장에서 소각된다.

이와는 별개로, 최근 폐의약품 수거를 활성화하기 위해 서울 등 전국 45개 지자체가 우편서비스를 활용해 폐의약품을 회수하고 있다. 폐의약품을 넣은 회수봉투를 우체통에 넣으면 우체국 직원이 가져간다. 다만 액체류와 연고는 폐의약품 수거함을 통해서만 버릴 수 있다.

약 종류별로 버리는 방식도 다르다. 가루약(조제약)은 포장지를 뜯지 않고 그대로 배출하며 알약은 포장지를 최대한 제거한 후 내용물만 모아 배출한다. 안약, 연고는 겉 종이상자 분리 후 용기째 버리면 되며 물약, 시럽은 통 하나에 밀봉해 버리면 된다.

이와는 별개로 건강기능식품 등 약과 유사하다고 느낄 수 있는 제품은 일반쓰레기로 배출한다. 먹다 남은 영양제(일반의약품은 폐수거함 활용) 등은 포장지를 잘 제거해 일반쓰레기와 함께 버리면 된다.
(자료=건강보험심사평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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