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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티 측은 경매 취소 이유에 대해 “추가 연구를 통해 얻는 이익이 더 많을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라고 했지만, 복제 뼈 사용 논란이 진짜 이유라는 게 세간의 관측이다. NYT는 공룡 화석에 얼마나 많은 복제 뼈가 많이 포함됐는지를 둘러싸고 끊임없는 논란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논란은 미국 화석 전문회사 블랙힐스 지질학연구소가 2020년 자사가 3180만달러(약 430억원)에 판매한 티라노사우루스 화석의 두개골 및 턱뼈가 이번에 공개된 견본과 유사하다며 문제를 제기하면서 시작됐다. 경매 위탁자가 화석의 모자란 부분을 자사가 판매하는 모형으로 채웠다는 것이 블랙힐스 측의 주장이다.
과학자들에 따르면 티라노사우루스의 뼈 개수는 평균 300~380개로 알려졌는데, 홍콩 경매에 출품된 공룡 화석의 진짜 뼈가 79개뿐이라는 점도 블랙힐스 측의 주장에 힘을 실어줬다.
블랙힐스의 문제 제기 이후 크리스티는 홈페이지 내 화석 정보자료를 수정해 “기존의 화석 구조에 블랙힐스가 제작한 복제 뼈를 추가한 것”이라고 뒤늦게 해명했다.
피터 라슨 블랙힐스 소장은 경매 취소 소식을 접한 뒤 “크리스티가 옳은 일을 했다”며 환영했다.
앞서 크리스티 측은 화석 경매를 추진하면서 “박물관에 전시될 수 있을 정도로 세계적인 수준의 견본을 자랑한다”며 적극 홍보했다. 아시아 최초 티라노사우루스 화석 경매였다는 점에서도 많은 관심을 끌었다. 티렉스 화석 예상 낙찰가는 1500만~2500만달러(약 203억~340억원)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