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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13.30원) 대비 17.20원 하락한 1296.10원에 마감했다. 환율이 1290원대로 내린 것은 7일(1299.80원) 이후 15거래일 만이다. 환율은 전날 1310원대로 오른 뒤 하루 만의 하락 전환했다. 낙폭 기준으로는 지난 5월 30일(17.60원) 이후 최대치다.
이날 환율은 역외환율 하락을 따라 전일 대비 7.30원하락한 1306.0원에 출발한 뒤 6원 안팎의 낙폭을 보이면서 1300원대에서 등락하다가 오후로 갈수록 낙폭을 키웠다. 장 마감 직전엔 롱스탑 수요가 몰리면서 낙폭을 더 키웠단 분석이다.
이날 환율 하락을 이끈 것은 시장이 7월 FOMC 결과를 완화적으로 해석하며 달러화가 약세를 보인 영향이다. 연준은 26~27일(현지시간) 이틀간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고 금리를 2.25~2.50%로 75bp 올렸다. 5월 FOMC 당시 50bp를 올리는 ‘빅스텝’을 단행한데 이어 6월과 7월 각각 75bp씩 큰 폭 인상했다. 다만 이는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고, 제롬 파월 의장이 “인상 속도를 늦추는 게 적절할 수 있다”면서 시장에 안도감을 더했다. 이에 달러화는 106선에서 하락하며 약세 흐름을 이어갔다. 현지시간 이날 오전 3시40분께 달러인덱스는 전일 대비 0.12포인트 내린 106.33을 기록하고 있다.
국내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수 흐름도 커졌다. 코스피 지수는 외국인 투자자가 4100억원 가량 순매수 하면서 전일 대비 0.82% 올랐다. 코스닥 지수는 외국인이 70억원 가량 팔았지만 개인의 매수 우위에 0.33% 상승 마감했다. 코스피 지수는 나흘 연속, 코스닥 지수는 사흘 연속 순매수세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파월 의장의 발언으로 롱스탑 물량이 나오면서 환율 낙폭이 커졌고 아시아 증시에 순유입 흐름이 나타나면서 위험선호 심리도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환율 낙폭이 큰 만큼 이 같은 흐름은 일정 부분 되돌려질 수 있단 예상도 나온다. 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은 “미 연준의 FOMC 결과가 통화완화적으로 해석된데다가 중국 정부가 1조위안(약 193조원)을 들여 부동산 개발업체들에게 대출해 업계의 유동성 위기를 완화한다는 소식 등 시장에 긍정적인 요인이 많았다”면서 “다만 환율 낙폭이 컸고 미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에 대한 재해석이 나오면 환율이 낙폭을 회복하고 다시 오를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이날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에서 거래된 규모는 96억2900만달러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