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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27일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금통위원 전원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연 0.5%로 1년째 동결했다. 그러나 이날 한은은 올해 성장률을 4.0%로 석 달 전 전망치(3.0%)보다 1.0%포인트 올렸다.
한은이 수정 전망치를 단번에 1%이상 상향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충격에서 벗어나던 2009년말 이후 12년 만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제시한 ‘4% 성장’에 힘을 실었다는 평가다. 문 대통령은 지난 10일 취임 4주년 특별연설에서 “올해 우리 경제가 4% 이상의 성장률을 달성할 수 있도록 정부 역량을 총동원하고 민간의 활력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한은은 백신 접종이 하반기 갈수록 속도가 붙고 정부의 재정지출 확대까지 더해질 경우 경기가 빠른 속도가 회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은은 내년 성장률 전망치도 2.5%에서 3.0%로 상향 조정했다. 코로나19 이전의 최근 5년간(2015~2019년) 평균 성장률 2.8% 뿐 아니라 2% 초중반대인 잠재성장률마저 넘어서는 수치다.
특히 백신보급이 당초 예정보다 빠르게 이뤄질 경우 올해와 내년 성장률이 각각 4.8%, 3.6%까지 높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물가상승률은 올해 1.8%로 전망했다. 한은의 물가목표치(연 2.0%)보단 낮았으나 경기 개선에 따라 물가 상승 흐름은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금통위 이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어떻게 (금리 인상을) 조정할 것인지가 중요한 과제다. 철저하게 준비하겠다”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보다 먼저 금리를 올릴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연내 금리 인상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총재는 “‘당분간’ 완화적 통화정책을 유지하겠다”고 언급해 금리인상 시점도 암시했다. 과거 재닛 옐런 미 재무부 장관은 연준 의장 시절 상당 기간을 6개월로 구체화했던 것을 고려하면 당분간은 6개월보다 훨씬 더 짧은 기간으로 해석된다. 이르면 3분기 중 한은이 금리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