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 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예탁결제원 서울사옥에서 열린 ‘크라우드펀딩 발전방안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제 이름이 자꾸 거론돼 부담스럽다”며 이같이 말했다. 팝펀딩은 홈쇼핑에서 의류·화장품 등을 판매하는 중소기업에 돈을 빌려주고 판매 물건을 담보로 잡는 동산 담보 대출에 투자하는 투자상품을 기획한 업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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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은 위원장은 “아시다시피 (팝펀딩 방문은) 사건이 난 다음이었잖나”면서 동산금융 활성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음을 강조했다. 그는 이날 간담회 모두발언을 하면서 “제가 지난해 팝펀딩을 독려하기 위해 갔는데, (해당 업체가) 수사받고 있다. 그로부터 어딜 가는 게 두려워졌다”며 “오늘도 원래는 크라우드펀딩 중개업체인 와디즈 사무실을 가려 했는데, 특정 장소에 갔다가 또…”라며 비화를 전했다.
특정 업체 방문이 또다시 문제가 될까 이전보다 언행을 신중하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은 위원장이 이 자리에서 신뢰를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이라는 분석이다. 그는 “크라우드펀딩 시장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선 신뢰구축이 중요하다”며 “중개기관과 기업이 책임감을 갖고 신뢰받는 크라우드펀딩 시장을 만드는 데 앞장서달라”고 당부했다. “한두 분이 실수하면 좋은 취지가 후퇴하지 않을까 한다”고도 했다.
한편 은 위원장은 취재진과 질의응답에서 9월까지 한시적으로 전면금지된 공매도 제도에 대해 “계속 금지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고, 시장 기능을 살리기 위해 정상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며 “두 가지를 잘 듣고 심층 분석해서 결정 내리겠다”고 말했다.
이어 “공매도 제도를 환원한다면 (외국인과 기관에 유리한)‘기울어진 운동장’이란 부분이 개선돼야 (반대하시는 분들이)납득할 것”이라며 “갑작스럽게 하지 않겠다. 지금부터 준비해서 (모두가) 이해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