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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조 실탄 채우는 中 YMTC…삼전·하닉 ‘고부가 텃밭’까지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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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재민 기자I 2026.08.24 17: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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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하량 점유율 14% 세계 3위…eSSD 약해 매출은 5위
IPO 자금 122억위안 차세대 낸드·스토리지 R&D
267단 양산·PCIe 5.0 eSSD로 데이터센터 공략 확대
우한 3공장 연내 가동…추가 증설 땐 생산능력 2배↑

[이데일리 송재민 기자] 중국 낸드플래시 업체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YMTC)가 대규모 기업공개(IPO)를 발판으로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eSSD)와 차세대 낸드 시장 공략에 나선다. 소비자용 제품을 앞세워 세계 3위 수준까지 출하량을 늘린 데 이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주도하는 고부가 데이터센터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려는 행보다.

(사진=생성형 AI로 제작한 이미지)
(사진=생성형 AI로 제작한 이미지)
24일 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YMTC 모회사 CCSH 코퍼레이션은 중국 상하이증권거래소 과창판 상장을 통해 330억위안(약 6조8200억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이 가운데 208억위안은 생산라인 기술 고도화에, 나머지 122억위안은 차세대 낸드와 고속 스토리지 제품 등의 연구개발(R&D)에 투입한다.

YMTC가 대규모 투자에 나서는 배경에는 출하량과 매출 순위 사이의 격차가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YMTC의 올해 2분기 세계 낸드 비트 출하량 점유율은 14%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이어 3위에 올랐다. 키옥시아와 마이크론, 샌디스크를 처음으로 넘어선 것이다. 하지만 매출 기준으로는 여전히 5위에 머물렀다.

스마트폰과 PC 등에 들어가는 소비자용 제품 비중이 높은 반면 가격과 수익성이 높은 데이터센터용 eSSD 사업은 상대적으로 작기 때문이다. 그동안 물량 확대를 통해 외형을 키웠다면, 앞으로는 제품 구성을 고부가 제품 중심으로 전환해 수익성을 높여야 하는 상황이다.

마침 인공지능(AI) 확산으로 낸드 시장의 무게중심도 데이터센터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전 세계 낸드 비트 출하량에서 eSSD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2분기 26%에서 올해 2분기 48%로 급증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AI 데이터센터용 고용량 eSSD 공급을 확대하며 수익성 중심의 전략을 펴고 있다. YMTC가 소비자용 시장을 넘어 기업용 제품에 투자를 집중하는 이유다.

기술과 제품 기반도 넓히고 있다. YMTC는 자체 적층 기술인 ‘Xtacking 4.0’을 적용한 267단 낸드를 양산하고 있으며 300단 이상 제품도 개발 중이다. PCIe 5.0 기반 기업용 SSD 제품군도 출시했다. 여기에 IPO 자금이 투입되면 차세대 낸드 개발뿐 아니라 eSSD 고객 확보와 양산 확대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중국 우한에 위치한 YMTC 공장 전경. (사진=YMTC)
중국 우한에 위치한 YMTC 공장 전경. (사진=YMTC)
기술 고도화와 함께 생산능력도 대폭 확충한다. YMTC는 현재 월 20만장 수준의 낸드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올해 말 우한 3공장을 가동할 예정이다. 올해 말 가동할 우한 3공장과 추가로 계획 중인 공장 2곳의 설계능력은 각각 월 10만장으로, 세 공장이 모두 완전 가동되면 전체 생산능력은 이론상 월 50만장까지 늘어난다. 현재의 2.5배다. 옴디아가 추산한 삼성전자의 올해 낸드 웨이퍼 생산량은 연간 468만장으로, 월평균 약 39만장이다. 계획대로 증설이 이뤄지면 YMTC가 생산 규모 면에서는 삼성전자와 비슷한 수준까지 올라설 가능성이 있다.

미국의 수출 규제 속에서도 증설을 추진할 수 있게 된 배경에는 중국산 장비 도입 확대가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우한 3공장에 설치되는 장비의 50% 이상이 중국산으로 구성됐다. YMTC는 2022년 미국 상무부의 수출통제 명단에 오른 뒤 기존 설비의 약 절반을 자국산 장비로 교체하고, 상대적으로 덜 첨단인 장비로도 낸드 적층 수를 높일 수 있는 공정을 개발해왔다.

다만 출하량 3위가 곧바로 고부가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YMTC는 소비자용 제품을 중심으로 성장해 기업용 SSD 고객 기반과 해외 사업에서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과 여전히 격차가 있다. 첨단 노광 공정에서 해외 장비 의존도가 남아 있다는 점도 향후 증설과 기술 전환의 변수로 꼽힌다.

한 업계 관계자는 “YMTC가 당장 기업용 SSD에서 국내 업체를 따라잡기는 어렵지만 대규모 증설과 기술 투자를 이어가면 소비자용 시장에서 시작된 경쟁이 데이터센터용 제품으로 확산할 수 있다”며 “국내 업체들도 YMTC의 제품 고도화 속도를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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