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강력 11호 태풍 ‘힌남노’가 빠르게 북상해 한반도에 긴장감이 감도는 가운데, 대통령실 고위관계자가 이에 대비하는 윤석열 대통령의 ‘각오’를 전하면서 한 말이다.
지난 8월 초 중부지방 집중호우로 서울 곳곳이 침수 피해를 입을 때 ‘재택 전화 지휘’를 내렸다가 야권의 강한 비판을 보였던 윤대통령이 이번에는 같은 일을 반복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내 보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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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2003년 태풍 매미의 위력을 추월할 것으로 전망되는 힌남노의 한반도 상륙이 예상되는 만큼, 대통령은 오늘과 내일 용산 대통령실에 머물면서 종합 상황을 보고받고 국민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한 점검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 민방위복을 입고 출근한 윤 대통령은 “정부는 긴장을 늦추지 않고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저녁에 퇴근하지 않고 비상대기를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브리핑 후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의 비상근무에 대해 태세에 대해 “오늘 밤, 내일 새벽까지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 계속 머물 것”이라며 “필요시 위기대응센터를 방문해야 될 상황에는 직접 (상황실에) 내려가고, 지자체장이나 정부 관계부처장에게 수시로 시시각각 달라질 상황을 체크하고 철저한 대비·대응태세를 짚어보는 긴 밤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대통령 비상근무시 어떻게 준비하느냐’는 취지의 질문에 “(출근길에 보니) 바지가 달라졌더라”며 “단단히 준비하고 오신 것 같다”고 답했다.
이외에도 지난달 중부지방 집중호우 때 윤 대통령이 자택에 머물면서 지시를 한 것과 비교해 이번에는 무엇이 달라진 것인지 묻는 질문이 나온 것에 대해서는 “긴급한 위험에 처했을 때 국민 곁에 있어야 할 공직자 마음은 변함이 없다. 그리고 지금은 길게 말씀드릴 수 없을 정도로 태풍이 근접해 있다”며 원론적인 답변으로 일관했다.
한편 행정안전부는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5일 오후 5시 기준으로 제주 서귀포 남남서쪽 240㎞ 해상에서 시속 28㎞로 북북동진 중이라고 밝혔다. 이는 이날 오전 9시 기준 시속 24㎞보다 빨라진 수준이다.
이에 ‘힌남노’는 6일 오전 3시께에는 부산 남서쪽 약 190㎞ 부근 해상까지 근접할 전망이다. 현재 중심기압은 935hPa이며, 최대풍속은 49㎧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