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전국 확대한 28일, 서울 면허시험장 가보니
이상민 행안장관 등 개통식까지 열었는데
행안부의 모바일신분증 앱 오류
발길 돌린 사람들 “정부가 일을 이렇게 하나”
| 행정안전부가 운영하는 ‘모바일 신분증’ 앱 화면.(사진=황병서기자) |
|
[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서울 강서구에서 자영업을 하는 박모(남·53)씨는 28일 모바일 면허증 발급을 받으러 서울 강서운전면허시험장을 찾았다가 헛걸음을 했다. 행정안전부에서 운영하는 ‘모바일 신분증’ 애플리케이션(앱)이 계속해서 오류가 나서다. 박 씨는 “앱으로 옮겨야 모바일 신분증이 되는데”라며 “가게 문 열기 전 서둘러 왔는데 괜히 왔다”고 불평했다.
‘모바일 운전면허증’ 시대가 열렸지만 상용화까진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이날 서울 강서운전면허시험장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모바일 운전면허증 전국 발급 개통식’을 열었다. 다만 크고작은 오류에다 준비 안된 서비스로 국민 불편만 가중한 모양새가 됐다.
이데일리가 서울 강서운전면허시험장에서 지켜본 결과, 적잖은 사람들이 모바일 운전면허증 발급에 실패했다. 취재진도 앱을 다운받아 휴대폰 인증을 수차례 시도해봤지만 실패했다. 행안부에서 운영하는 카카오톡 안내창엔 “모바일 신분증 앱 관련 일시 오류가 확인돼 현재 유관 부서에서 확인 후 조치 중”, “당일 조치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니 다음날 오후 재진행 부탁드린다”는 글이 올라왔다.
시민들은 분통을 터뜨렸다. 서울 강서구 화곡동에서 왔다는 20대 후반 남성 강모씨는 “시킨대로 앱에 주민등록번호와 핸드폰 번호 등을 제대로 적어도 계속 오류가 뜬다”고 했다. 50대 남성 이모씨도 “이러려고 내가 시간 내서 온 줄 아냐”며 “정부가 이런 식으로 일해서야 되겠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원인은 신청자 쏠림과 앱 오류로 추정된다. 현장 관계자는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려서 문제가 생긴 것 같다”고 했고, 도로교통공단 관계자는 “앱의 오류가 가장 큰 문제로 현재 유관 부서에서 확인해 조치 중”이라고 했다.
한편 정부는 이날부터 전국의 모든 운전면허시험장(27개)과 경찰서(258개)에서 모바일 운전면허증을 발급받을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모바일 운전면허증은 현행 플라스틱 운전면허증과 동일한 법적 효력을 가진다. 공공기관, 금융기관, 렌터카 등 현행 운전면허증이 사용되는 모든 곳에서 모바일 운전면허증 사용이 가능하다.
| 모바일 운전면허증 앞·뒷면.(자료=경찰청) |
|
| 28일 오후 서울 강서구 소재 강서운전면허시험장에서 모바일 운전면허증을 찾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사진=황병서) |
|
| ‘모바일 운전면허증 전국발급 개통식’이 28일 서울 강서구 소재 강서운전면허시험장에서 열렸다. (왼쪽부터) 이준수 금융감독원 부원장, 정용근 경찰청 교통국장, 이주민 도로교통공단 이사장,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고진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출범준비단장, 진옥동 신한은행장,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 배보찬 야놀자 대표, 박상진 네이버파이낸셜 대표. (사진=황병서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