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딩 몰라도 앱 만드는 '딥파이'로 AI 정조준…2년뒤 기업가치 1조 목표”

노재웅 기자I 2022.03.29 16:44:24

딥노이드 최우식 대표 간담회
14년간 도약 준비 마치고 올해부터 매출 본격화
‘딥파이’로 의료AI 시작해 산업·교육으로 확대
노바티스·인텔·알리바바와 해외 진출 파트너십
“결국은 메타버스…5년 내 가상병원 활성화 준비”

최우식 딥노이드 대표가 29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파르나스에서 창립 15주년을 맞이해 개최한 미디어데이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딥노이드 제공


[이데일리 노재웅 기자] “지금까지 의료 AI 시장에서 사업자들은 병원에서 주문한 솔루션을 만들어 공급해왔습니다. 그런데 의료 데이터에 대한 지식과 활용의 전문성은 의료진이 훨씬 훌륭합니다. ‘딥파이’는 의료진들이 코딩이나 앱 개발 지식 없이도 CT 영상분석이나 원격진료 등 원하는 의료 AI 솔루션을 직접 만들 수 있게 도와주는 혁신적인 플랫폼이 될 것입니다.”

의료 AI 플랫폼 전문기업 딥노이드의 최우식 대표는 29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파르나스에서 창립 15주년을 맞이해 개최한 AI 비전 제시 미디어데이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4월 정식 출시할 딥파이가 의료 AI시장에서 일반 앱마켓 시장에서의 구글이나 애플 같은 지위를 갖춘 표준 플랫폼으로 자리를 잡을 것으로 자신했다.

◇“AI계 구글·애플 같은 플랫폼 되고 싶어”

딥노이드는 국내에서 오는 4월 코딩 없이 AI 앱을 개발할 수 있는 노코딩 플랫폼 딥파이를 정식 출시한다.

딥파이는 의료진이 코딩이나 AI 개발 지식이 없어도 쉽게 연구와 제품화를 위해 앱 개발을 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정식 출시 전 단계서부터 수십여 곳의 대학 병원 의료진들이 참여해 2500개에 달하는 데이터셋이 딥파이에 갖춰진 상태다. 우선은 의료진을 대상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향후 다른 산업으로도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의료진이 딥파이를 통해 의료 AI 솔루션 개발을 완료하면 인허가를 거쳐 AI 솔루션 앱마켓 ‘딥스토어’에 출시할 수 있고, 이후에는 ‘딥 AI’로 이를 임상에 활용하며, 고도화를 위해 데이터를 축적하는 ‘딥팍스’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로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최 대표는 “우리는 구글과 애플처럼 플랫폼을 제공하고, 전문가들이 자기 아이디어와 인프라를 활용해 제품화하면, 이를 유통해주고 이익을 나누는 사업 모델”이라며 “또 하나의 핵심은 ‘교육’이다. 교육을 통해 딥파이를 엑셀이나 파워포인트 쓰듯이 익숙해질 것이다. 수천 개의 데이터셋 중 히트작만 몇 개 나와도 대성공”이라고 설명했다.

딥노이드 의료 AI 올인원 솔루션. 딥노이드 제공
최 대표는 연세대를 졸업하고 삼성전자에 입사해 통신사업부에서 휴대폰 소프트웨어 관련 업무를 담당한 엔지니어 출신이다. 그는 “당시 만났던 화웨이는 지금과는 많이 달랐다”며 “그들의 변화와 혁신을 보면서 자극을 받아 창업하게 됐다”고 15년 전을 회상했다.

2015년부터 AI에 대한 확신을 갖게 됐고, 이후 의료 AI를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했다고 한다.

흉부 엑스레이나 CT 등의 영상을 통해 폐암 등 질병을 자동으로 검출하고, MRI 영상 분석으로 뇌동맥류를 탐지하거나 뇌출혈을 분석하는 솔루션이 딥노이드의 대표 제품이다. 최근에는 국내 20여 개 상급종합병원과 AI 솔루션 공동연구 및 구축을 진행하며 원격 진료, 디지털병리, 영상판독 서비스 사업으로 확대하고 있다.

여기에 2020년부터는 산업 AI 시장에도 진출해 보안검색대(한국공항공사), 불법 복제품 판독시스템(관세청) 등을 구축했다. 빠른 성장성을 인정받아 200억 원 이상의 누적 투자액을 유치한 것은 물론, 지난해 8월 코스닥 상장까지 성공했다.

올해부터는 본격적으로 매출 확대에 시동을 건다. 올해 50억원 매출을 시작으로 2023년 100억원, 2024년 200억원, 20205년 300억원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 대표는 “올해로 딥노이드가 창립 15주년을 맞이했다. 7년은 준비하는 기간이었고, 나머지 7년은 도약을 위한 시간이었다”며 “이제 본격적으로 사업 확장에 날개를 펼 것이다. 2년 뒤에는 유니콘 반열에 오르는 것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고 자신했다.

◇“5년이면 메타버스 의료 대세…맞춰 준비 중”

매출 확대에 필수적인 해외 진출을 위해서는 글로벌 제약사 노바티스를 중심으로 동남아와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해 각각 인텔, 알리바바와 손을 잡았다. 노바티스와는 강직성 척추염 분야 솔루션 개발 및 글로벌 사업화를 진행하고 있다. 인텔과는 베트남, 태국,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시장을 위주로 AI 원격 진료 서비스 협업을 진행 중이고, 알리바바와는 클라우드를 연계한 중국 의료서비스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최 대표는 우리 일상에 빠르게 스며들고 있는 메타버스에 대해서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메타버스 플랫폼 안 실제 병원과 동일한 메타버스 병원을 구축하고, 환자가 각 담당과에 상담을 요청하거나 CT, 진료기록 등을 올리면 병원에서 이를 바로 확인해 원격으로 진료와 치료까지 병행할 수 있는 방식으로 진화할 것이라고 딥노이드는 설명했다.

그는 “결국은 병원의 미래는 메타버스가 될 것이다. 5년 정도 뒤면 모든 대학 병원이 메타버스 안에 만들어질 것이고, 그 안에서 원격 진단과 치료가 활성화되는 날이 올 것”이라며 “딥노이드도 모 대학과 메타버스 관련 사업을 진행 중이며, 구체적인 내용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