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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현지시간) CNN은 스위스 국민 61.7%가 EU와 맺은 이동협정을 파기하려는 우파 정당의 시도에 반대했다고 전했다. 찬성표는 38.3%로, 절반 수준에 그쳤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인한 경제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안정성을 택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스위스는 EU 회원국은 아니지만 지난 1999년 노동의 자유로운 이동에 관한 양자협약(솅겐조약)을 맺으며 경제 활동에 필요한 인력을 자유롭게 교환해왔다. 현재 스위스 내 외국인 인구는 전체 국민 4분의 1을 차지하고 있으며, EU 회원국 내에도 스위스인 45만명이 거주하고 있다.
이번 국민투표는 제1보수당인 스위스국민당(SVP)이 이민 제한제를 주장하며 실시한 안건이다. SVP는 현재 이주 체계가 자국 노동자의 일자리를 위협하고 복지 등 사회 서비스에 많은 압박을 가하고 있다는 이유에서 오랫동안 이민자 수 통제를 주장해왔다. 지난 2014년 스위스는 EU 시민권자의 이민자 수 상한 법안에 대한 국민투표가 통과됐지만, EU의 반발로 ‘자국민 우선 채용’으로 대체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