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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전 대통령은 임기 내내 ‘오바마 지우기’에 나선 트럼프 대통령을 맹공격했다. 그는 “트럼프가 대통령 직무를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데 관심 보이길 바랬다. 그러나 그는 전혀 그러지 않았다. 그가 원하는 관심을 끌기 위해 사용할 수 있는 또 하나의 리얼리티 쇼로만 대했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트럼프는 그 일(대통령직)을 제대로 감당해내지 못했다. 실패의 결과는 참혹했다. 미국인 17만명이 사망했고 수백개의 일자리가 사라졌다. (미국의) 자랑스러운 세계적 평판은 손상됐고 우리의 민주제도는 전례 없이 위협받고 있다”고 우려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또 자신이 대통령으로 재직할 당시 추진했던 오바마케어 등의 정책들이 트럼프 대통령에 의해 중단·변질되는 것을 지적하며, 민주당 대통령·부통령 후보인 바이든 전 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에게 다시 한 번 지지해줄 것을 당부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그들은 의료보험을 더 많은 미국인들로 확대할 것이다. 10년 전 조와 내가 그랬던 것처럼 말이다”라며 “내가 H1N1(신종플루)를 관리하고 에볼라가 우리나라에 퍼지는 것을 막았을 때처럼 전염병을 통제할 것”이라며 과거 자신의 러닝메이트였던 바이든 전 부통령을 향한 신뢰를 드러냈다.
그러면서 “대통령과 권력자들, 현 상황을 유지해 이익 얻는 자들은 냉소주의에 의존하고 있다. 이들은 정책으로 설득할 수 없다는 걸 안다. 투표를 어렵게 만들고, 투표가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확신시키려고 한다”며 “당신의 힘을 빼앗게 두지 말라”며 투표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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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6년 자신의 실패를 염두에 둔 듯 “잊지 말아야 한다. 조와 카멀라는 300만표를 더 얻고도 질 수 있다”며 투표를 독려하기도 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보다 282만표를 앞섰지만 선거인단 수에서 74표 뒤져 낙선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반격했다. 이날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오바마 전 대통령 연설에 대한 질문을 받은 트럼프 대통령은 “그가 얼마나 나쁘고 비효율적인 대통령이었는지 보라”며 “그는 너무 끔찍했다”고 답했다. 아울러 “오바마 (전) 대통령이 일을 잘하지 못했고, 내가 이 자리에 있는 이유는 오바마 대통령과 조 바이든 때문이다”고 비꼬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서도 “환영한다. 버락과 사기꾼(Crooked) 힐러리. 전장에서 만나자!”라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