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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는 11일 오후 한국무역보험공사에서 김선민 무역정책관 주재로 ‘주요 업종 수출 점검회의’를 개최하고 이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회의에는 반도체, 자동차협회 등 11개 주요 업체 협회 및 단체와 코트라 무역보험공사 등 수출지원기관이 참석했다. 수출 전선이 심상치 않자 주요업종 수출 현황을 분석하고 대안을 마련하기 위한 자리다.
김 무역정책관은 6월 수출 증가율이 ‘마이너스’로 돌아설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6월 수출은 조업일수가 1.5일 감소하고, 지난해 대규모 선박 수출에 따른 기저효과로 수출이 증가세를 유지하기가 쉽지 않다”면서 “주요국 보호무역주의 심화와 신흥국 경제 취약성 등이 우리 수출에 불리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17개월 연속 증가하던 수출은 지난 4월 1.5% 줄었지만 5월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하며 한 달 만에 다시 반등한 바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0일까지 수출액은 124억 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2%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6월 중순 선박 수주건이 반영되지 않은 수치라, 6월 전체 수출은 고꾸라질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지난해 6월 수출은 514억달러로 전년동월보다 13.7%나 늘어나며 이례적으로 호실적을 기록했는데 대규모 선박 수주가 한몫을 한 덕분이다. 하지만 이번달의 경우 선박수출이 저조한데다 일반기계 자동차 섬유 등 수출도 감소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산업부는 그간 수출 펀더멘털(기초체력)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유지했지만, 불확실성은 점점 커지고 있다. 반도체 수출이 그나마 ‘슈퍼사이클’을 여전히 타고 있지만, 이를 제외한 주요 업종의 수출이 불안하기 때문이다. 특히나 주요 7개국(G7)의 공동성명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반대로 무산되면서 세계 각국의 무역보복 문제는 더 심화돼 우리 수출 전선에 적색등이 켜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산업부는 6월 수출 확대를 위해 한달간 한시적으로 무역보험 특별지원 서비스를 시행하기로 했다. 6월 한 달 동안 신(新) 남방·북방, 고위험 신흥국에 진출하는 수출기업의 단기수출보험 한도를 최대 배로 확대하기로 했다. 또 새 수입자의 무역보험 한도를 최대 배가량 늘리고, 기존 수입자 한도를 일괄적으로 20% 증액키로 했다. 신흥시장에 진출하는 중소·중견기업은 무역 보험료를 기존에서 10% 추가 할인하기로 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수출업체를 중심으로 애로사항을 해결하고, 무역보험을 확충하면서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면서 “6월 수출 증가율이 마이너스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지만 여전히 양호한 수출 흐름은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