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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정남 경계영 기자] 미국의 핵추진 항공모함 전단인 칼빈슨호가 한반도 인근 해역으로 전격 이동하는가 하면 주요 미군 전력들이 한반도 주변으로 집결하고 있다. 대량살상무기(WMD)를 사용한 시리아 정권을 응징하기 위해 폭격을 가한 미국이 북한에 대해서도 군사행동에 나설 수 있다는 경고로 해석된다.
미국이 중국에 북한 문제 해결에 나서지 않을 경우 ‘독자적 방도’에 나서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북한이 6차 핵 실험을 강행할 경우 미국이 응징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특히 4월27일 북한 폭격설, 주한 외국인 소개설 등 근거없는 루머가 확산되고 있다.
이처럼 한반도를 둘러싼 지정학적 위험이 불거지면서 국내 금융시장에서 주식·원화·채권의 가격이 동반 하락하는 ‘트리플 약세’가 나타났다.
10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8.41포인트(0.86%) 하락한 2133.32에 마감했다. 지난달 15일(2133.0) 이후 처음 2030선까지 빠진 것이다. 장중에는 2120선까지 하락하며 1% 이상 급락하기도 했다. 반대로 퍼스텍(010820)과 휴니드(005870) 등 방산주는 각각 12.70%, 2.33% 상승했다.
이는 미국의 잇단 대북 강경책 후폭풍이다.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은 독자적인 대북정책을 암시했고, 실제 미국은 항공모함 칼 빈슨함을 한반도 인근으로 재배치했다. 게다가 북한도 이번달 굵직한 기념일을 앞두고 있어 군사 도발 가능성을 아예 배제할 수 없다.
지정학적 위험은 서울외환시장도 덮쳤다.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7.70원(0.68%) 오른 1142.2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달러화 대비 원화 값이 떨어졌다는 의미다. 원·달러 환율이 종가 기준 1140원을 웃돈 것은 지난달 15일 이후 18거래일 만이다. A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북한 관련 지정학적 위험이 커지다보니 역외에서 달러화 매수세가 강했다”고 전했다.
채권가격도 하락(채권금리 상승)했다. 서울채권시장에서 국고채 3년물 금리는 4.1bp(1bp=0.01%포인트) 상승한 1.722%에 마감했다. 이 역시 지난달 15일(1.759%)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국제금융시장 전반에서는 이런 위험이 안전자산인 채권의 매수를 부추기고 있지만, 국내 원화채권에 대한 투자심리는 얼어붙고 있다는 얘기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미·중 정상회담에서 북한 이슈에 대해서는 양국이 원칙론에만 합의했다”면서 “지정학적 위험이 해소되려면 당분간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