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윤호 해빗팩토리 공동 대표는 이데일리가 도쿄 시나가와에서 개최한 제15회 국제 비즈니스·금융 콘퍼런스(IBFC) 2일차인 27일 특별 강연을 통해 보험 등 금융 상품 판매 과정을 AI로 ‘재설계’한 사례를 공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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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금융 상품 판매는 설계사나 브로커 한 명이 고객 발굴부터 상담, 계약, 사후관리까지 전 과정을 맡는 구조다. 브로커가 수수료 대부분을 가져가는 만큼 영업 이익이 떨어질 뿐 아니라 상품 추천 자체도 ‘선의’에 기대야 하는 경우가 많다. 해빗팩토리는 이 과정을 세분화해 데이터와 AI로 대체했다. 그는 “기계가 더 잘하는 영역은 AI로 자동화하고, 사람이 해야만 하는 영역은 AI가 도와줄 수 있게 했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상담 데이터의 축적이 가능해지며 ‘AI 코칭’이 정교해지고, 판매 생산성이 증가하는 구조를 만들었다는 설명이다. 정 대표는 “오프라인 영업은 어떤 대화가 오갔고, 어느 지점이 계약으로 이어졌는지 데이터를 남기기 어렵지만, 디지털 상담은 전 과정을 기록해 전환율 개선 포인트를 찾아낼 수 있었다”며 “하루 약 2000건의 신규 상담 데이터가 쌓이면서 고객 반응과 톤 변화, 계약 성사 여부 등을 분석할 수 있었다”고 했다.
정 대표는 금융 유통 시장의 비효율성도 지적했다. 한국 보험 시장만 해도 연간 250조원 규모지만, 판매 수수료 시장은 13조원에 달할 정도로 중개 비용이 크다. 미국 모기지시장 역시 연간 수천조 원 규모의 대출이 발생하는 가운데 중개 중심 구조가 유지되고 있다. 그는 “고객 입장에서는 ‘설득형 판매’가 아니라 데이터 기반의 최적 상품 추천이 필요하다”며 “AI는 고객에게는 더 나은 선택을, 기업에는 더 낮은 비용과 높은 수익성을 동시에 제공한다”고 말했다.
해빗팩토리는 이러한 모델을 한국 보험 시장뿐 아니라 일본, 미국으로 확장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보험 중개 사업 진출을 준비 중이며, 미국에서는 모기지 중개 플랫폼 ‘로닝AI(Loaning.ai)’를 통해 현지 라이선스를 확보하며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정 대표는 “보통 3~4일 걸리던 작업을 5분 안에 끝내는 것을 목표로 효율화했고, 비용을 줄인 만큼 고객에게는 더 낮은 금리와 더 빠른 대출 실행이 가능한 구조를 만들고 있다”며 “현재 연간 약 1500억원 규모의 대출을 취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대표는 “금융은 더 이상 ‘사람이 파는 산업’이 아니라 ‘데이터와 알고리즘이 유통을 설계하는 산업’으로 바뀌고 있다”며 “K-핀테크도 충분히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입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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