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옌순 BOE 회장 1박 2일 일정 방한
용석우 VD사업부장 등 경영진 회동
''특허 침해'' 악연 끊나…물량 확대 주목
[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중국 최대 디스플레이 업체 BOE 천옌순 회장이 한국을 찾아 삼성전자 주요 경영진을 만났다. 액정표시장치(LCD) TV 패널 공급을 두고 양사 거래가 다시 물꼬를 틀지 주목된다.
 | | 천옌순 BOE 회장.(사진=BO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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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업계에 따르면 천옌순 회장은 이날 삼성전자 수원본사를 방문해 용석우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장 사장 등과 회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천 회장은 이날 1박 2일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BOE는 글로벌 LCD 시장 1위 기업으로, 삼성 TV에 LCD 패널을 납품하는 공급사 중 하나다. 그러나 지난 2022년부터 삼성디스플레이가 BOE와 특허침해 소송을 진행하면서 BOE LCD 패널 물량 확대가 어려웠다.
올해 7월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BOE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에 대해 14년 8개월 동안 미국으로의 제한적 수입금지 명령을 내리면서 삼성디스플레이의 손을 들어줬고, 양사는 최근 합의를 거쳐 BOE가 삼성디스플레이에게 특허 사용료를 지급하기로 하면서 소송을 중단했다.
 | | 삼성전자 115형 네오(Neo) QLED TV.(삼성전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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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만남을 통해 BOE와 삼성전자가 악연을 끊고 물량을 확대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현재 삼성전자는 중국 CSOT로부터 LCD 패널을 대량 납품받고 있는데, CSOT의 모회사인 TCL은 삼성전자의 최대 경쟁업체다. TCL 등 중국 TV 기업들의 저가 공세로 국내 기업들의 수익성이 악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CSOT의 의존도를 줄이는 것이 과제다.
이에 업계에서는 이번 회동을 통해 삼성전자 TV에 공급되는 BOE LCD 물량 확대 등이 논의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BOE와 삼성디스플레이의 특허침해 소송 협상 이후 후속 조치가 이뤄졌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