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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총리, 올여름 中방문…시진핑과 정상회담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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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성훈 기자I 2025.06.05 15:52:11

7~8월 베이징서 정상회담 추진…EU와 같은 시기
미·중 관세전쟁 속 ‘중국과 관계 안정’ 추구 ‘주목’
호주 무역장관 “美와 교역 확대 어려워…中이 더 중요”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가 올해 여름 중국 베이징을 방문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 개최를 추진한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5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정책으로 전 세계 무역질서가 흔들리는 가운데, 최대 교역국인 중국과의 관계 안정을 추구하는 움직임이어서 주목된다. 같은 시기 유럽연합(EU)도 중국과 정상회담을 개최할 예정이어서 더욱 이목이 쏠린다.

앤서니 앨버니지(가운데) 호주 총리와 시진핑(오른쪽) 중국 국가주석. (사진=AFP)


복수의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앨버니지 총리는 오는 7~8월 중 베이징을 방문해 시 주석과 정상회담을 개최할 예정이다.

SCMP는 소식통들의 말을 빌려 “앨버니지 총리의 방중은 호주 국민이 재신임한 지도자가 중국과의 관계를 안정시킬 적임자라는 기대를 반영한 것”이라며 “호주와 중국의 관계 정상화는 미·중 패권경쟁, 글로벌 공급망 재편 등 불확실성이 커지는 국제질서 속에서, 실용적 경제외교의 대표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고 평가했다.

앨버니지 총리는 2022년 집권 이후 전임 보수정권의 대중 강경 노선에서 벗어나 경제·통상 관계 복원에 힘써왔다. 그 결과 중국은 호주산 석탄, 와인, 바닷가재 등 주요 수입제한을 단계적으로 해제했고, 양국 교역도 빠르게 회복했다.

지난해 중국은 호주 전체 수출의 32%를 차지한 최대 무역 상대국이다. 호주의 대중 수출액은 1960억호주달러(약 173조 1600억원)로 미국 401억호주달러(약 35조 4200억원)의 5배에 달했다.

중국 외교부와 호주 총리실은 “공식 발표 전까지 구체적 일정은 밝힐 수 없다”며 신중한 입장을 내비쳤지만, 양국 모두 무역·투자·지역 안보 등 실질 협력 확대에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실제로 돈 패럴 호주 무역장관은 “트럼프 관세로 미국과의 무역을 늘리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중국과의 교역이 훨씬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중국과의 무역을 줄이기보다 오히려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미·중·유럽 간 무역갈등이 격화되는 가운데 추진되는 정상회담이어서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월 호주를 포함한 60여개국에 10%의 일괄 관세를 부과했다.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는 125%까지 끌어올렸다. 호주는 미국의 동맹국이지만 대중 무역 의존도가 높아 “국익 우선” 원칙을 내세우며 미·중 사이에서 균형외교를 모색하고 있다.

다만 호주 북부 다윈항의 중국계 기업(랜드브리지) 장기 임대 문제는 여전히 양국 간 잠재적 갈등 요인이다. 최근 미국계 사모펀드가 다윈항 인수에 관심을 보이자, 앨버니지 총리는 “항만은 호주가 관리해야 한다”며 자국 내 소유 방침을 재확인했다.

한편 앨버니지 총리가 방중하는 같은 시기에 EU도 베이징에서 정상회담을 개최한다. EU는 중국과 미국의 보호무역에 공동 대응하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SCMP는 전했다. 중국은 EU와의 무역에서 희토류·전기차·농산물 등 핵심 산업을 놓고 갈등을 지속하고 있지만, 협력적 해법 모색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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