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에는 내년까지 초대형 물류센터 공급이 다수 예정돼 있어 임차인 유치에 다소 부담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평택·당진항 개발로 향후 물동량이 증가할 경우 물류창고 수요가 늘어나는 등 수혜를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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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부동산 및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다올투자증권은 오는 12월 말 준공 예정인 경기도 평택시 포승읍 상온·저온 혼합 물류센터 개발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다올투자증권이 대출채권 매입 및 자금보충 의무를 갖는다.
해당 물류센터는 평택시 포승읍 방림리 산 119번지 일원에 지하 1층~지상 3층, 연면적 4만2250.62㎡ 규모로 들어선다. 시공사는 시공능력평가순위 85위 파인건설, 건축주는 우현 및 KB부동산신탁이다.
우현글로벌이 관리형 토지신탁(수탁자 KB부동산신탁) 방식으로 사업을 추진 중인 우현에 자금을 대여해주는 구조다. 관리형 토지신탁상 수탁자는 시공사가 책임준공 의무를 이행하지 않는 경우 책임준공 이행을 26개월되는 시점까지 확약한다.
우현글로벌은 이 사업을 위해 특수목적회사(SPC) 인베스토리제육차를 비롯한 대주단으로부터 총 810억원 한도로 자금을 조달하는 사업 및 대출약정을 체결했다. 각 트랜치별 한도는 △트랜치A 600억원 △트랜치B 150억원 △트랜치C 60억원이다. 상환 및 담보순위는 트랜치A, B, C 순이다.
트랜치C 30억원 대출채권은 내년 7월 24일이 만기다. 이를 유동화하기 위해 인베스토리제육차가 발행한 30억원 규모 자산유동화 전자단기사채(ABSTB)도 같은 날까지 리파이낸싱(차환)될 예정이다.
다올투자증권은 사업 및 대출약정상의 기한이익이 상실된 경우 인베스토리제육차로부터 대출채권을 매입하거나, 인베스토리제육차에 유동화증권 상환에 부족한 금액을 자금보충해야 한다.
◇ 평택, 내년까지 61만평 물류센터 공급…임차인 유치 ‘부담’
해당 부지는 평택항 근처에 있어 향후 물류창고 공급량이 많다. 화성·평택지역에 평택항을 배후로 하는 평택 포승(BIX) 일반산업단지가 조성되면 제조업, 철강업 등 자가사용 목적의 물류센터 공급이 집중돼서다. 이는 임차인 유치에 다소 부담이 되는 소식이다.
평택 포승(BIX) 일반산업단지는 경기도 평택시 포승면 희곡리, 신영리 일원 204만6000㎡에 사업비 7702억원을 투입해 산업시설구역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사업시행자는 경기주택도시공사(GH) 80%, 평택도시공사 20%로 구성돼 있다.
들어설 업종은 △자동차 및 트레일러 제조업(27곳) △기타 기계 및 장비제조업(22곳) △화학물질 및 화학제품 제조업(의약품 제외) (21곳) △전자부품, 컴퓨터, 영상, 음향 및 통신장비 제조업(19곳)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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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시 각 지역별 물류센터 공급예정 규모는 △평택(원정리)종합물류센터(포승읍 원정리) 연면적 12만5021평 △평택 포승 BIX 물류2BL(포승읍 희곡리) 8만1842평 △로지스포인트 평택 물류센터(청북읍 고렴리) 6만438평 △평택 청북읍 상온물류센터 1만2000평 등이다.
다만 이는 인허가 물량이 100% 공급된다는 가정이므로 실제로는 이보다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 평택·당진항 개발로 수요증가 기대…보세·상온창고 경쟁력
물류창고 수요에 긍정적인 소식도 있다. 평택·당진항 개발로 향후 물동량이 증가할 경우 물류창고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돼서다.
앞서 경기평택항만공사(이하 공사)는 작년 5월 평택·당진항 2-3단계 항만배후단지 개발사업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을 발주했다. 평택항 2-3단계 항만배후단지는 평택시 포승읍 신영리 준설토 투기장이다.
준설토 투기장이란 수심을 증가시켜 배가 잘 드나들게 하기 위해 항만의 바닥에 쌓인 뻘이나 모래 등을 준설할 때 발생하는 준설토를 버리는 장소를 말한다. 용역은 오는 8월 말 끝날 것으로 예상되며, 착공은 내년 초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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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은 △1단계(142만9000㎡, 조성완료) △2-1단계(113만4000㎡, 2021년~2025년, 공사 중) △2-2단계(124만8000㎡, 미정) △2-3단계(206만7000㎡, 2021~2030년 1종·2종)로 추진 중이다.
향후 평택항 항만배후단지가 모두 조성되면 평택항은 부가가치가 높은 국제물류허브로 도약할 것으로 기대된다.
진원창 알스퀘어 빅데이터 실장은 “저온 물류창고는 공급과잉 문제가 있는데다, 향후 평택항 근처에 물류창고 공급이 많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며 “다만 평택·당진항 개발에 따른 항만물류 수요 증가에 대비해서 보세창고나, 상온창고 중심으로 만들면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