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코스닥 지수의 상승 폭은 그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양대 시장 모두 최저점을 기록했던 3월 이후 회복장에서 코스닥 지수의 월별 오름폭은 지난 4월(코스닥 3.40%, 코스피 3.88%)과 9월(코스닥 -0.01%, 코스피 0.07%)을 제외하고 항상 코스피보다 컸으나, 이달 들어서 다시 코스피가 코스닥을 추월하는 데에 성공한 모습이다.
이와 같은 코스닥의 상대적인 약세는 시가총액 상위 종목을 주로 차지하고 있는 제약, 바이오 관련주들의 약세와도 연관된 것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이후 진단키트로 상대적 강세를 보여왔지만, 지난 9일 글로벌 제약사 화이자에 이어 16일에는 모더나까지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에서 90% 넘는 예방 효과를 확인했다는 긍정적인 결과를 내놓으면서 흔들리는 종목들이 나타났다.
여기에 23일(현지시간) 영국 아스트라제네카까지 백신에 대해 양호한 결과를 내며 이달 들어서 백신에 대한 기대감은 급격히 높아졌다. 이에 코스닥 제약 지수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2.27% 내린 1만2151.89로 마감, 이달 들어서의 오름폭은 약 3.3%에 그쳐 시장 전체 오름폭의 3분의 1 수준에 머물렀다.
진단키트 대장 시가총액 2위 종목인 씨젠(096530)은 24일 하루에만 12.54% 하락한 18만5500원을 기록, 이달 낙폭만 29%가 넘는다. 이달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967% 늘어난 2099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냈음에도 주가는 지난 17일에는 하루에만 10% 넘게 하락하는 데에 이어 이날도 급락하며 코로나19 백신 소식에 민감하게 움직였다. 특히 이달 들어서는 개인을 제외하고 외국인, 기관이 각각 465억원, 397억원에 달하는 매물을 쏟아내며 하락세를 부추겼다. 이외에도 EDGC(245620), 진매트릭스(109820), 필로시스헬스케어(057880) 등 진단키트 관련주들은 이달 들어 대부분 약세를 보였다.
반면 코로나19 백신 및 치료제와 관련된 모멘텀이나, 코로나19에도 유지될 수 있는 위탁생산(CMO) 등의 생산 구조를 갖고 있는 바이오 종목들은 건재한 모습을 보였다. 코스닥 대장주인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의 경우 3분기 영업이익이 127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0% 가까이 늘어나며 건재한 실적을 증명했으며, 셀트리온(068270)이 코로나19 항체치료제 긴급사용승인 신청을 앞두고 있다는 소식에 덩달아 이달 들어서 18% 넘게 올랐다.
이처럼 종목별로는 다소 갈리는 모습을 보였지만, 개인 투자자들이 여전히 집중할 만한 업종으로의 매력은 여전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내년 상반기까지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 관련 업체 모멘텀은 이어질 것”이라면서 “유행이 종식돼 관련 제품들의 매출이 감소하더라도 활발한 임상 재개, 신제품에 대한 공격적 마케팅과 기술이전 등의 활성화 등이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