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쇼크와 한국사회 대전환’을 주제로 이틀간 열린 제11회 이데일리 전략포럼(ESF)이 11일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전날(10일)부터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포럼에는 고등학생부터 기업 최고경영자, 은퇴세대에 이르기까지 이틀간 600여명(이데일리·연사 제외)이 참석했다. 청중들의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 한 자리씩 띄워 배치했던 좌석은 전(全) 라인이 채워지는 등 인구구조 변화 속에서 기회를 찾고자 하는 참석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실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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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을 이끌었던 신성환 한국금융학회 회장은 존 리 대표의 발언을 정리하며 “제가 왜 부자가 안 되는지 알겠네요”라고 맞장구를 치자 포럼장은 순간 웃음바다로 변했다. 세션 종료 후에는 참석자들이 “유튜브 방송을 잘 보고 있다”며 함께 사진을 찍거나 사인을 해달라는 요청이 잇따랐다. 존 리 대표는 “유튜브는 ‘악플(악성댓글)’이 많아서 힘들다”면서 “참석자들과 함께 호흡 할 수 있는 현장이 더 좋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최근 경색된 남북관계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하듯 청중들은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강연을 차분하고 진지하게 경청했다. 당장 통일을 논의하기보다 남과 북이 서로 인정하고 경제적 공동체를 이뤄야 한다는 내용의 강연이 마무리된 이후 정책적으로 구현할 방안 등 궁금증 해소에 나서는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대학에서 실버산업학을 전공하고 있는 노현이(23)씨는 “고령화 저출생이라는 인구 구조 변화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분야로 진로를 정했다”면서 “이번 포럼은 모든 세션이 흥미로웠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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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사는 딸과 청도에 사는 어머니가 나란히 참여한 이색 참석자도 보여 눈길을 끌었다. 대학원생 김지원(25)씨는 “도시계획 전공자이다보니 ‘인구감소 시대, 부동산 신화 사라지나’는 주제의 두번째 특별세션과 ‘밀레니얼의 인구이야기’ 토크 프로그램이 흥미로웠다”면서 “특히 주택을 공공재로만 볼게 아니라 고객 니즈에 맞춘 정부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에 공감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날 오전 기차를 타고 딸과 함께 포럼장을 찾은 주부 박문희(55)씨는 “유튜브와 TV에서 보던 강연을 직접 듣게 돼 감회가 새롭다”면서 “다음 포럼도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