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 행장은 21일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에서 열린 취임 기자 간담회에서 “하나은행의 글로벌 시장 미래 타깃은 베트남, 필리핀, 캄보디아 등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과 미래의 중국 시장이라는 인도”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신남방 국가는 임기 2년 동안 본격 진출할 시장이 될 것”이라며 “10년 전 국내 은행 중 중국에 가장 먼저 진출했던 것처럼 한국계 은행을 대표한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진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지 행장은 연세대 경영학과를 나와 1989년 옛 한일은행에 입행한 후 하나은행 홍콩 지점, 하나금융지주 글로벌전략실장, 하나은행 중국유한공사 은행장, 하나금융지주 글로벌 총괄 담당 부사장 겸 하나은행 글로벌사업그룹 담당 부행장 등을 역임한 대표적인 글로벌 시장 전문가다.
지 행장은 하나은행의 장기 비전을 ‘신뢰받는 글로벌 은행’이라고 제시하며 은행의 미래를 이끌 좌우 날개로도 ‘글로벌’과 ‘디지털’을 꼽았다. 그는 “서로 뺏고 뺏기는 레드 오션(경쟁이 매우 치열한 시장)인 국내 시장을 넘어서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블루 오션(경쟁자가 없는 유망 시장)을 찾으려 한다”면서 “변화한 사회 요구에 집중해 하나은행을 단순 은행을 넘어서는 데이터 기반의 정보회사로 완전히 탈바꿈할 것”이라고 했다.
지 행장은 구체적으로 하나은행이 인도네시아에서 네이버 라인과 손잡고 모바일 지급 결제 시장에 진출한 사례를 소개하며 “정보통신기술(ICT) 발전과 디지털 전환으로 물리적인 지점 없이도 리테일(소매 금융) 사업을 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면서 “인도네시아에서 라인이라는 저희와 완전히 다른 ICT 업체와 결합한 것처럼 글로벌 시장에서 이종 산업과 적극 협업하고 융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하나은행은 글로벌 인사(HR) 제도를 마련해 인재 2000명을 양성하고 내년까지 디지털 전문 인력 1200명도 함께 육성할 계획이다.
지 행장은 1963년생으로 국내 대형 시중 은행장 중 가장 젊다. 그는 “국내에서의 전통적인 은행 영업 방식으로는 더는 새로운 시장의 수익원을 만들 수 없다”며 “상대적으로 생각이 유연하고 글로벌 경험이 있는 제가 세대교체의 주역이 돼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지 행장은 최근 경기 둔화에 따라 기업의 부도 위험이 커지는 등 국내 은행 산업을 둘러싼 여건이 녹록지 않다고 내다봤다. 그는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 연말까지를 굉장히 중요한 시기로 생각해 철저히 준비하고 있다”며 “특히 자영업자 대출에 위험이 클 것으로 보고 현장 중심의 위험 관리를 시작한 상황”이라고 했다.
지 행장은 하나·외환은행의 초대 통합 은행장이었던 함영주 전 행장으로부터 바통을 넘겨받아 조직 안정을 이끌어야 하는 과제를 안았다. 함 전 행장의 3연임을 반대했던 금융 감독 당국과의 불편한 관계도 그가 풀어야 할 숙제다. 지 행장은 “정서적인 통합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조직의 불안정성은 소통과 배려로 풀 것”이라며 “오는 25일 함 전 행장과 금융감독원을 방문하는 등 감독 당국과도 서로 잘 소통해 대외적으로 오해가 생기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