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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흑자 턱걸이…수주 확대 훈풍에 기대감

남궁민관 기자I 2018.02.09 19:06:35

지난해 영업익 146억…2년 연속 흑자달성
4분기 공사손실충당금 설정 등 악영향
"작년 이어 올해 수주목표 초과달성" 반등 자신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전경.현대중공업 제공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현대중공업이 지난해 가까스로 흑자를 기록했다. 이미 지난해 말 실적악화를 미리 예고했던만큼 큰 충격은 막은 상황으로, 그나마 2년 연속 흑자 달성으로 쓰린 속을 달랬다. 다행히 지난해 수주목표를 큰 폭 초과 달성했고 올해 역시 수주목표를 높여잡은만큼 향후 실적개선에 대한 기대감은 크다.

현대중공업(009540)은 연결기준 지난해 매출액 15조4688억원, 영업이익 146억원을 기록했다고 9일 공시했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30.6%, 영업이익은 96.3% 줄어든 것이다. 같은기간 당기순이익은 적자전환한 934억원 손실을 기록했다.

앞서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12월26일 지난해 매출액 15조3765억원, 영업이익 469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실적을 발표했다. 실제 매출액은 이보다 900억원 가량 소폭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300억원 가량 줄어든 모습으로 아슬아슬하게 2016년에 이어 2년 연속 흑자기조를 이었다.

가장 큰 부진의 요인으로는 4분기 조선 사업이 큰 폭의 영업손실을 보였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포함)의 조선 사업은 4분기 환율하락에 따른 원화환산 계역가 하락, 강재가 상승에 따른 고정비 부담 등에 따른 공사손실충당금 설정 등을 이유로 영업손실 3666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4분기 전체 영업손실은 3422억원으로 집계됐다. 앞선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은 3568억원이었다.

우려감이 들만한 실적이지만 현대중공업은 올해 반등을 자신하는 모습이다. 당장 지난해 수주목표의 초과달성이 자신감의 이유다. 현대중공업(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포함)의 지난해 상선부문 수주실적은 전년 대비 66.6% 상승한 148척, 98억5200만달러를 기록했다. 연간 수주 목표인 100척, 75억달러를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올 들어서도 LNG선과 LPG선 등 가스선을 중심으로 긍정적인 수주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올해 수주목표를 전년 대비 두배 가까이 늘어난 132억달러를 설정했다.

이와 함께 적극적인 자구노력 이행으로 재무건전성 역시 대폭 강화돼 2016년 대비 별도기준 부채비율은 114%에서 89.9%로, 순차입금비율은 39%에서 18.5%로 낮아졌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올 한 해도 어려운 경영여건이 예상되지만 IMO 환경규제로 인해 신조발주 문의가 지속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환율 및 강재가격 변동에 따른 선가 상승도 예상된다”며 “지속적인 재무구조 개선 및 R&D 투자를 통해 수주 경쟁력을 높여 올해도 조선부문 수주 목표를 초과 달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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