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 부담 던 셀트리온헬스케어, 7월말 코스닥 상장 추진

이명철 기자I 2017.06.07 18:15:30

증권신고서 제출…13~14일 기관 수요예측 실시
공모가 3만2500~4만1000원…최대 1조87억 조달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기업공개(IPO) 절차가 늦어지던 셀트리온헬스케어가 본격 상장 절차에 들어간다. 상장예비심사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되던 한국공인회계사회의 정밀감리 결과 징계 수위가 낮게 나와 상장 걸림돌을 해소한 것이다.

바이오의약품 마케팅·판매 전문기업 셀트리온헬스케어는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코스닥시장 상장을 추진한다고 7일 밝혔다.

앞서 회계사회는 이 회사에 대한 정밀감리 결과 징계수위를 ‘주의’로 결론 내린 바 있다. 상장 절차에 무리가 없는 수준이어서 곧바로 증권신고서를 낸 것으로 풀이된다.

1999년 12월 설립된 셀트리온헬스케어는 바이오 시밀러(바이오 의약품 복제약) 분야에 전문화됐다. 램시마(Remsima)·트룩시마(Truxima)·허쥬마(Herzuma) 등 셀트리온(068270)이 개발·생산하는 모든 바이오시 밀러와 신약의 전세계 독점 판매권을 보유했다. 원에쿼티파트너스(One Equity Partners, 옛 JP모건 PE)와 테마섹(Temasek) 등이 주요주주로 참여했다.

세계 최초 항체 바이오 시밀러인 램시마는 류마티스 관절염, 크론병 등에 모두 쓰일 수 있는 자가면역질환치료제다. 2013년 9월 유럽의약품청(EMA) 제품 허가를 받아 2015년 2월 유럽 빅5(영국·독일·프랑스·스페인·이탈리아)에서 본격 판매했다. 지금까지 총 80개국 허가를 받았다. 유럽 시장 점유율은 2015년 1분기 3.7%(판매량 기준)에서 지난해 4분기 37%로 성장했다.

지난해 4월 2세대 바이오시밀러 세계 최초로 미국식품의약국(FDA) 허가를 획득하고 12월 브랜드명 ‘인플렉트라’로 미국에 론칭했다. 램시마의 오리지널 제품인 레미케이드의 지난해 시장 규모는 48억달러 규모에 달해 올해 기대감이 높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세계 최초 항암 항체 바이오 시밀러 트룩시마는 올 2월 EMA 제품 허가를 받아 4월 론칭했다. 현재 영국, 독일, 네덜란드 등에서 매출이 발생하고 있다. 오리지널 의약품 리툭산의 전 세계 시장 규모는 7조원에 달한다.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각각 88.3%, 59.6% 증가한 7577억원, 1786억원이다. 당기순이익은 1229억원으로 497% 급증했다. 김만훈 대표이사는 “상장을 통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더욱 강화하고 기존 바이오 시밀러 외에도 바이오베터(바이오시밀러 개량 의약품), 바이오신약 등으로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할 것”이라며 “헬스케어 분야 톱티어 마케팅·판매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총 공모 주식수는 2460만4000주로 전량 신주다. 주당 공모 희망가는 3만2500~4만1000원으로 최대 약 1조87억원을 조달하게 된다. 공모자금은 대부분을 신약 공동 개발비, 제품 매입, 이머징 마켓 대상 직접 판매 네트워크 구축에 사용할 예정이다.

향후 일정은 내달 13~14일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해 공모가를 확정한 후 19~20일 일반투자자 청약을 받을 예정이다. 상장 예정시기는 내달 말이다. 대표주관사는 미래에셋대우(006800), 공동주관사 UBS증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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