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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교수는 ‘제5회 세계전략포럼(WSF)’에서 리더십을 얘기했다. 세월호 사고를 겪은 대한민국은 물론 전 세계 곳곳에서 각종 사건, 사고가 터지는 요즘 전 세계인이 공감하는 허전함이 ‘진정한 리더의 부재’다. 500여명의 포럼 참석자들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주 교수에게 집중됐다.
주 교수는 소통의 위기를 ‘캐스팅의 비극’에 비유했다. 편가르기로 인재를 구분짓는 행태, 고정관념에 가로막힌 사고를 꼬집었다. 리더의 잘못된 캐스팅 때문에 이 시대에 ‘벽’이 생긴다고 역설했다. 주 교수는 그 해법을 ‘세종대왕의 지혜’에서 찾았다. 설득, 통찰, 역지사지의 미덕이 핵심이었다.
주 교수가 언급한 세종대왕의 설득력은 상대를 내편으로 만드는 힘이었다. 주 교수는 “세종은 굉장히 전략적이었다. 4년의 수렴청정을 견뎠고, 반대파를 포용했다. 정사에 균열을 만들지 않았다. 설명이나 설교 대신 설득을 택한 덕이다. 세종대왕은 자신을 미워하는 사람들을 내편으로 끌어들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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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교수는 세종대왕이 발휘한 마지막 지혜를 ‘역지사지(易地思之)로 봤다. 한글은 ‘세종대왕 리더십의 끝’이고 역지사지로 비롯된 선물이라고 표현했다. 주 교수는 “대부분의 리더는 백성들이 아파하면, 믿지 않는다. 세종대왕은 ‘내가 백성이라면’을 생각했다. 훈민정음을 만든 배경은 백성의 아픔을 보듬기 위해서였다. 그들이 생각을 전달하고, 뜻을 펼쳐 아프지 않을 수 있도록 한글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주 교수는 “우리 사회가 겪는 소통의 위기는 캐스팅의 비극 때문이다. 잘못을 바로잡을 사람은 곳곳에 배치된 리더들이다. 세종대왕의 지혜가 절실한 때다”는 말로 강연을 마쳤다.
주철환 교수는 MBC 예능국에 입사, 이화여자학교 언론홍보영상학부 교수, OBC 경인TV 사장, 중앙미디어네트워크 방송제작본부 본부장 직을 거쳤다. ‘오블라디 오블라다’, ‘더 좋은 날들은 지금부터다’ 등 20여권의 책을 발간했다. 현재 중앙미디어네트워크 상무, 희망제작소 이사, 아주대학교 문화콘텐츠학과 교수직을 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