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랙프라이데이는 11월 넷째 주 목요일 추수감사절 다음 날인 금요일을 말한다. 추수감사절 이전에 늘어나는 소비를 위해 확충한 재고를 제때 다 팔지 못하는 사례가 생기자 이들을 할인해 판매하면서 유래됐다. 보통 의류·가전제품 등에 파격적인 할인을 적용해 판매하다 보니 블랙프라이데이 이전엔 관련 종목의 주가 움직임도 컸으나 올해는 비교적 주춤한 모습이다.
이는 미국인들의 소비 여력이 고금리와 누적된 인플레이션 탓에 제한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전미소매협회(NRF)는 추수감사절·블랙프라이데이가 포함된 미국 내 11~12월 판매액이 약 1조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전년 대비 증가율은 2.5~3.5%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 같은 증가율은 2018년 이후 6년 만에 최저치다.
소매업체 판매 데이터를 분석하는 리서치 업체 서카나 역시 지난 10~16일 일주일간 미국 일반 상품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3%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미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월마트, 아마존, 타깃 등 미국 소매업체들이 블랙프라이데이에 앞서 일찌감치 대대적인 할인 행사를 시작했지만, 소비 둔화 조짐이 보인다”고 분석했다.
증권가에서도 불확실성이 높은 현재 분위기에선 수요가 급격하게 늘어나긴 쉽지 않으리라고 판단했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오는 29일 블랙프라이데이에도 기대감은 크지 않은 상황”이라면서도 “판매액과 판매량의 전년 동기 대비 증가 여부가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 기업에 미치는 영향을 부인할 수 없다는 점에서 꼼꼼히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미시간대 11월 소비자심리지수가 예상보다 부진하게 나오면서 소비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 블랙프라이데이 쇼핑 시즌 결과가 중요해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통상 연말 랠리는 미국의 소비 경기 향방과 관련 있는 만큼 이번 쇼핑 시즌 결과는 연말까지 미국 증시의 추가 랠리 여부를 가늠하는 첫 번째 관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