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수 네이버클라우드 하이퍼스케일 AI이사는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네이버클라우드의 단합된 힘으로 반도체 사업을 시작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차차 공개하겠습니다”라고 밝혔다. 이는 몇 시간 전 한 매체에서 ‘삼성, 네이버와 AI동맹 마침표…‘마하1’ 개발까지만 함께 한다’라는 보도가 나온 이후의 발언이다.
이 이사는 해당 보도에 대해 “너무나 잘못된 내용들이 많은데... 정말 머리 아프고 속상합니다. 무엇이 오보인지에 대해서는 네이버가 아닌 삼성에 물어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리고 이후 3시간 30여분 만에 ‘네이버클라우드의 단합된 힘’을 강조하며 반도체 사업에 대한 의지를 재차 표명한 것이다.
이번 발언으로 미뤄볼 때, 네이버와 삼성전자의 AI 반도체 협력은 과거와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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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는 삼성전자와 협력하여 AI 반도체 ‘마하-1’을 개발 중이며, 당초 계획대로라면 연말에 양산되어 네이버에 공급될 예정이었다. 이 반도체는 개발자가 설계를 변경할 수 있는 프로그래머블 반도체(FPGA)로, GPU와 달리 특정 용도에 맞게 회로를 재설계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네이버는 지난해 삼성전자와 함께 ‘2023 AI 반도체 미래기술 컨퍼런스’에 참가해 ‘마하-1’에 대해 “불필요한 파라미터 제거와 경량화 알고리즘 최적화 기능이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네이버는 소프트웨어(SW) 측면에서, 삼성전자는 반도체 설계 부분을 담당하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그런데 얼마전부터 양사의 관계가 소원해졌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삼성전자가 네이버와의 협의 없이 차기 모델인 ‘마하-2’를 언급한 반면, 네이버는 인텔과 협력하여 국내에서 인텔의 ‘가우디’를 중심으로 한 신경망처리장치(NPU) 생태계를 구축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11월 방한한 팻 겔싱어 인텔 CEO가 네이버에 직접 AI 반도체 협업을 제안한 이후, 네이버클라우드는 자사의 대형 언어 모델(LLM) ‘하이퍼클로바 X’의 학습용 및 추론용 칩으로 인텔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동수 네이버클라우드 하이퍼스케일 AI 이사가 “네이버클라우드의 단합된 힘으로 반도체 사업을 시작한다”고 밝히면서, 네이버의 ‘하이퍼클로바 X’를 지원하는 AI 반도체는 삼성전자 중심에서 인텔을 비롯한 다양한 반도체 기업과의 제휴로 확대될 전망이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네이버클라우드가 중심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