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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 특파원, 병원 취재 중 아들·딸 시신 발견하고 오열

김혜선 기자I 2023.10.26 19:05:08
[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 상황을 전하던 한 외신 기자가 병원 취재 현장에서 사망한 가족들의 시신을 발견하고 오열해 안타까움을 전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이 기자의 가족이 있던 지역을 폭격한 사실을 인정했다.

자녀의 시신을 안고 눈물을 흘리는 다흐두흐 기자. (사진=알자지라 유튜브 캡처)
25일(현지시간) 중동 언론 알자지라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머물던 아랍권 특파원 와엘 다흐두흐 기자의 가족이 이스라엘군의 폭격으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다흐두흐 기자의 거처가 폭격으로 무너지면서 그의 아내와 15세 아들, 7세 딸이 모두 세상을 떠났다.

다흐두흐 기자는 병원 취재 현장에서 가족들의 시신을 발견한 뒤 눈물을 쏟았다. 알자지라가 공개한 영상에는 다흐두흐 기자가 병원 바닥에 놓인 자녀의 얼굴을 확인하고 무릎을 꿇고 오열하는 모습이 담겼다. 다흐두흐의 15세 아들은 아버지를 따라 언론인이 되고 싶어했고, 딸은 7살밖에 되지 않았다. 다흐두흐는 아이들의 시신을 끌어안고 눈물을 흘리며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알자지라 측은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중부에 위치한 누세이라트 난민캠프를 공습했다고 비판했다. 알자지라 측 성명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남쪽 대피를 통보한 후 누세이라트로 거처를 옮겼는데 곧바로 표적이 됐다”며 “무고한 민간인을 무차별적으로 표적 삼아 살해하는 행위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했다.

또 “가자지구의 난민캠프를 겨냥한 이스라엘군 공습으로 다흐두흐 기자는 아내와 두 자녀를 잃었다. 가족들의 시신은 잔해 속에 묻혀있다 뒤늦게 발견됐다”며 “가족을 잃은 동료에게 진심 어린 애도와 위로를 전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26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이스라엘방위군(IDF)은 성명을 내고 알자지라 언론인 와엘 다흐두흐의 가족이 숨진 가자지구 중부 누세이라트 난민 캠프에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테러 인프라를 표적으로 삼았다”고 해명했다.

IDF는 “군사 목표물 공격은 민간이 사상자를 줄이기 위해 가능한 예방 조치 등 국제법의 관련 조항 적용을 받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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