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중앙일보가 진행한 수요예측에 총 350억원의 자금이 들어왔다. 모집 물량은 7.5%에서 모두 채웠다. 중앙일보는 300억원까지 증액 가능성을 열어 둔 상태다.
중앙일보는 수요예측 전까지만해도 불안한 시선이 지배적이었다. 올해 들어서 비우량채에까지 자금이 모이고 있지만, 비우량채 내에서도 옥석 가리기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18일 BBB급 중에서는 올해 처음으로 자금 조달에 나섰던 제이티비씨(JTBC)가 350억원 모집에 140억원을 모으는데 그치는 미매각이라는 수모를 당한 점은 중앙일보에 불리한 조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했다.
이화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최근 고금리 채권을 사려는 수요는 많은데 물건이 없다보니 수요가 강했던 것으로 보인다”면서 “올해 초보다 비우량 등급에 대한 경계감이 누그러진 분위기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올 들어 미래에셋증권(006800), 삼성증권(016360), 한국투자증권, KB증권, NH투자증권 등 5대 증권사에서 지난 26일까지 판매한 리테일 채권 규모는 5조원이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3조원 대비 크게 늘어난 것이다.
중앙일보가 회사채 발행 수요예측에 성공하면서 비우량채들의 회사채 발행 역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당장 내달 3일로 예정된 HL D&I(BBB+) 역시 흥행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게 됐다.
한편 이날 1500억원 어치 회사채 발행에 대한 수요예측을 진행할 예정이었던 롯데쇼핑(023530)(AA-)은 잠정실적 발표 등 공시 정정 사유가 발생, 이를 수정해 반영하게 돼 내달 16일로 수요예측 일정을 미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