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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 뗀 기아, 글로벌 시장서 모빌리티기업 전환 속도낸다

손의연 기자I 2021.04.29 16:51:43

인도서 해외국가 중 처음으로 '브랜드 재론칭'
5월 미국에서도 재론칭…EV6도 소개할 예정
유럽과 중국에서는 전동화 선도 브랜드 이미지 구축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올해 사명을 변경한 기아(000270)가 해외에서도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이미지 전환을 가속화한다. 최근 효자로 자리잡은 인도 시장에서 브랜드 재론칭 행사를 열었고, 이를 바탕으로 프리미엄 브랜드를 구축해나갈 계획이다. 기아는 미국에선 브랜드 리론칭과 함께 전기차 EV6(프로젝트명 CV)를 선보일 예정이다. 다른 해외 시장에서도 브랜드 리뉴얼을 이어간다. 유럽과 중국에서는 특히 전동화 선도 브랜드로 자리 잡겠다는 계획이다.

◇인도에서 ‘기아’ 브랜드 선보여…해외에선 첫 재론칭

기아는 지난 1월15일 사명에서 ‘뉴 기아 브랜드 쇼케이스’를 열고 사명에서 ‘자동차’를 떼고 새로운 브랜드를 선보이며 모빌리티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청사진을 공개했다. △전기차 △모빌리티 솔루션 △모빌리티 서비스 △목적기반 차량(PBV) 등으로 사업을 확장한다는 기아의 중장기 전략을 발표하기도 했다. 기아는 이를 바탕으로 올해 글로벌 시장에서 첨단 친환경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 업체로 전환을 꾀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지난 27일(현지시간) 인도에서 브랜드 재론칭을 발표하면서 자동차 제조업체에서 첨단 친환경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 업체로 전환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한국을 제외하고 기아가 재론칭을 한 국가는 인도가 처음이다.

‘기아차 인도’는 ‘기아 인도’로 변경됐다. 기아는 인도 시장에 지난 2019년 진출한 이후 지난해 인도 시장 점유율 4위를 기록할 만큼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기아는 인도 내수 시장에서 지난 2019년 4만5226대를 기록했고 지난해 14만505대로 크게 증가한 실적을 냈다. 올해 1분기까지 5만4858대를 판매해 올해 판매 목표인 18만대를 어렵지 않게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기아는 인도 시장에서 RV를 기반으로 세를 확장해나가고 있다. 올해도 SUV를 강화해 시장 점유율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기아는 브랜드 리론칭과 함께 5월 첫주 새로운 기능을 추가한 다목적 소형 SUV 셀토스와 SUV 쏘넷을 선보인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올해 말까지 218개 도시 360개 접점을 확보해 네트워크를 확장할 예정이라고도 덧붙였다. 포스트 코로나에 대비해 언택트 세일즈 시스템의 활용도를 높여 판매량을 견인한다는 방침이다. 기아는 이와 함께 인도공장에서 생산한 셀토스와 쏘넷의 수출로 인한 이익도 기대하고 있다.

기아는 브랜드 리뉴얼 후 인도 시장에서 고급 브랜드로 자리를 잡는다는 계획이다.

이날 심국현 기아 인도법인장은 “인도가 한국 본사에 이어 새로운 브랜드 정체성으로 전환한 첫 국가가 돼 자랑스럽다”며 “우리는 고객이 제품을 신속하게 만날 수 있게 하기 위해 생산력을 강화하고 있고 이런 노력이 우리의 프리미엄 포지셔닝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美서도 재론칭 예정…해외서 전동화 선도 브랜드 구축한다

기아는 5월 미국 시장에서도 브랜드 재론칭을 앞두고 있다. 이미 지난 2월부터 카니발엔 신규 엠블럼이 적용되고 있다. 기아는 올해 미국 시장에서 쏘렌토와 카니발 등 RV 판매를 확대해 지난해 실적인 58만6105대보다 9.2% 증가한 64만대를 판매 목표로 잡았다.

기아는 브랜드 재론칭과 함께 현대차그룹의 첫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가 적용된 ‘EV6’를 선보인다. EV6은 미국에선 12월 출시될 예정이다.

기아는 유럽 시장에서 전동화 선도 브랜드로서 입지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7월에 전용 전기차 EV6를 출시한다. 올해 유럽 시장의 판매 목표는 지난해 41만7000대보다 14.6% 증가한 47.8%다. 각국 정부의 친환경 지원책과 연계해 효율적으로 출시 전략을 정하겠다는 방침이다.

유럽에선 모빌리티 서비스를 확대해 전개하겠다는 계획도 가지고 있다. 독일과 오스트리아에선 2분기에 구독 서비스를 신규 론칭한다.

기아는 중국시장에선 상하이 모터쇼를 통해 신규 로고를 공개하며 EV6도 선보였다. 올 상반기 출시 예정인 중국 전략형 준중형 SUV ‘즈파오’의 페이스리프트 모델도 함께 선보였다. 기아는 중국에선 올해 판매목표를 전년(22만4000대)보다 무려 20.8% 높은 27만대로 잡았다. 신차 효과와 주력 차종을 집중 육성하겠다는 계획이다. 기아는 전동화가 가장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시장인 중국에서 전동화 브랜드로 자리잡기 위한 행보에 나섰다.

류창승 둥펑위에다기아 총경리는 “올해 기아는 모든 경계를 허물고 새롭게 태어나는 한 해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 새로운 브랜드 경험과 향상된 브랜드 가치를 통해 미래를 준비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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