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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의 차이를 설명했다. 그는 “안 후보에게 결례되는 표현이지만 국민의당은 1인 정당, 사당이고 본인의 출마도 혼자 결정한다면 당에서 수용된다”며 “저희(국민의힘)는 공당이며 국회의원이 100명이 넘고 (국민의당에서 단일화 관련) 제안이 오면 (김 위원장 등과) 협의하는 게 도리”라고 했다.
오 후보는 단일화 협상 과정에서 안 후보 측 요구를 대부분 들어줬다고 했다. 그는 “안 후보가 무리한 주장을 하는 협상 과정을 봤을 거다. 결국, 안 후보 측이 원하는 대로 토론회 1번으로 끝났고, 국민선거인단 안도 철회하고 100% 시민 여론조사 받아들였다”면서 “하나하나 말해보면 저희 당 주장이 하나도 관철이 안 됐다. 안 후보 측 안이 하나하나 순차적으로 받아들여지는 모습 국민들이 보고 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다만 전향적인 자세도 보였다. 오 후보는 “마지막 남은 유선전화 비율도 (안 후보 측의 주장은) 원칙에서 어긋난다”면서도 “여론조사 학회도 10~20% 넣는 게 바람직하다고 하지만, 이 문제도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일 자세가 돼 있다 분명하게 말씀드릴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오 후보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관련해 “내공이 보통이 아니라고 판단한다”라고 평가했다. 그는 “누군가가 외교안보 관련해 잘 모를 거라는 전제하에 어떤 질문하니 윤 전 총장이 ‘어설프게 아는 것보다 모르는 게 낫다. 전문가에 의존하면 된다’ 이렇게 답하더라. 보통 생각이 깊은 게 아니면 이런 답을 못한다”고 했다.
이어 “윤 전 총장을 높게 평가하는 게, 이분이 경제, 외교 모를 가능성이 높지만 모른다고 하는 게 진짜 큰 힘”이라며 “그런 인터뷰 보고 이 분 좀 지켜 봐야겠다하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오 후보는 윤 전 총장과의 소통에 대해서는 말을 아겼다. 그는 “제가 (윤 전 총장과) 간접적으로, 그러나 의미 있는 소통을 하고 있다고 말한 건, 설사 더 깊이 있는 대화가 있었대도 어떻게 공개적으로 그런 말을 하겠나”라면서 “그분이 단일화된 후보를 도우시더라도 결단과 판단에 의해 도와주는 모습을 국민들이 보고 싶어 할 거고 그분도 그걸 원할 거라 생각한다. 이런 자리에선 직접적인 언급은 자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