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당긴 방아쇠로 유통·항공·조선·해운업 등의 소비 패턴 변화가 빨라진 상황에서 인수합병(M&A)이나 구조조정도 활발해 것이라는 관측도 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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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연구원은 “부채 확대 추세가 이어질 경우 신용도 저하로 이어질 수 있지만 현재 보유한 현금 유동성 수준과 실적 개선 가능성을 따지면 추가적인 부채 확대는 제한적일 것”이라며 “상위 등급 채권의 경우 스프레드(금리차) 축소가 제한적이고 조달 금리가 현재 수준을 유지하는 점도 채권 발행 유인을 낮출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올해 회복 흐름이 상위등급 위주로 진행됐다면 내년에는 하위등급의 회복 국면이 가팔라질 것이다”며 “투자자 측면에서는 하위등급 투자가 상위등급보다 좋은 성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그는 코로나19에 된서리를 맞은 취약업종에 대해 이전부터 지니던 리스크 요인이 코로나19로 더 악화했다고 평가했다.
한 연구원은 “오프라인 유통업과 조선·해운업 등은 소비 패턴의 변화와 공급 과잉, 글로벌 경기 둔화 등의 여파로 수년간 수익성 저하가 이어져 왔다”며 “백신 개발에 따른 글로벌 경기 회복으로 취약 업종 펀더멘털(기초체력)은 점진적으로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그는 다만 대한항공(003490)의 아시아나항공(020560) 인수로 새 국면을 맞은 항공업계 펀더멘털 회복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한 연구원은 “항공업과 이에 연동하는 면세사업은 내년 백신 개발 가능성에도 해외여행 수요 회복까지 시간이 필요하다”며 “정부 지원에도 구조조정이 수반되지 않을 경우 유동성 위기 발생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올 상반기 움츠렸다 기지개를 켠 M&A 시장도 내년에 큰 장(場)이 설 것으로 전망했다. 기업들이 직면한 사업 구조 개편이 불가피한데다 낮은 금리와 시중 유동성이 받쳐주면서 자금 조달 여건이 양호해졌기 때문이다.
한 연구원은 “매각 측에서는 현금 확보에 따른 부채 감축이 긍정적이지만 핵심 사업 매각이 신용도에 부정적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며 “원매자들 입장에서는 부채 부담 확대를 줄이기 위해 인수 전후 자금 여력 및 시너지 효과 여부를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