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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23일 오전 3기 신도시 지정에 따른 1·2기 신도시 주민의 반발을 불식시키고자 세종시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추가 대책을 밝혔지만 주민들의 반발은 오히려 더 거세지고 있다.
3기 신도시 건설을 반대하는 일산신도시연합회와 운정신도시연합회 및 검단신도시총연합회는 오는 25일 오후 고양시 일산 동구청앞 광장과 인천시 서구 검단신도시 내 완정역 앞에서 동시에 집회를 개최해 국토부의 3기 신도시 철회를 더욱 압박할 예정이다.
일산과 운정, 검단신도시 주민들은 지난 7일 국토부가 3기 신도시 추가 지역을 발표한 이후 조직적으로 반대에 나서기 시작했다. 고양 창릉과 부천 대장, 인천 계양 등에 3기 신도시가 들어설 경우 1·2기 신도시의 교통환경이 악화되고 집값 하락으로 재산권을 침해받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지난 12일 파주시 운정신도시 내 운정행복센터 앞에서 열린 첫 반대 집회를 시작으로 이들의 반발은 날로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첫 집회 이후 6일 만인 18일 열린 일산 주엽공원에서 열린 2차 집회에는 첫 집회보다 10배 많은 5000여명(주최측 추산)이 몰려 세를 과시했다. 이들은 야간 촛불집회를 마친 뒤 김 장관의 국회의원 지역사무실까지 가두행진을 벌이며 3기 신도시 철회를 요구했다.
이에 김 장관은 지난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일산에서 3기 신도시에 반대하는 주민 집회가 있었다”며 “상황이 허락된다면 23일로 예정된 국토부 기자간담회 때 몇 가지 말씀을 드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김 장관의 바람과 달리 이날 기자간담회 이후에도 일산·운정·검단 주민들의 반발은 수그러들지 않았다. 일산신도시연합회 인터넷 카페에는 오히려 김 장관이 제시한 서북부 광역교통개선 구상안 대해 ‘당근책’에 불과하다는 비판과 함께 집회 참석을 독려하는 의견들이 쏟아졌기 때문이다.
일산신도시연합회 집행부는 입장문을 통해 “간담회의 교통대책은 10여년전 부터의 숙원사업이고 진척없는 선거용 홍보 상품일뿐이다”며 “25일 반대집회로 절박한 지역민심과 여론을 결집하여 지금은 지역여론이 반대하는 정책은 성공할 수 없는 시대임을 정책 당국에 전하겠다”고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부동산 전문가는 “광역교통개선 구상안만 가지고는 1·2기 신도시 주민들의 불만을 해소하기는 어렵다”며 “배드타운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주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할 방안 없이는 계속 반발이 이어질 것이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