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하지나 김상윤 기자] 차기 경제팀 수장으로 유일호 새누리당 의원이 내정됐다. 전문가들은 신임 경제부총리로 내정된 유 후보자에게 성장률보다는 성장잠재력 확충 등 내실다지기에 중점을 두고 경제정책을 운용해줄 것을 당부했다.
21일 박근혜 정부는 개각을 통해 유 의원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로 선임했다. 이에 대해 박종규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세계경제가 안 좋은데 우리나라만 잘 나가는 것도 말이 되지 않는다”면서 “성장률에 너무 욕심을 부리지 말고 안정을 다지는 데에 중점을 둬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제 부양보다는 내실다지기에 나설 것을 주문한 것이다.
특히 미국이 금리인상을 본격화하고 중국 성장률 둔화 우려가 제기되는 등 대외 여건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 어느때보다 리스크 관리에 집중해야하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현재 미국 금리 인상 및 중국 경기 둔화 등 외부 여건이 급변하고 있는 상황에서 조그마한 실수에도 한국 경제가 상당히 힘들어질 수 있다”면서 “어려운 여건에서는 일관된 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도 “무엇보다 내년에는 가계부채 관리 등 위기 관리에 집중해야 할 것”이라면서 “재정여력도 없고 가계부채가 한계에 달한 상황에서 더 이상 부동산 경기 부양 정책은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 미국의 단계별 금리인상과 중국의 경기 둔화 등을 고려한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더불어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고, 성장잠재력 확충 노력도 필요하다는 조언도 나왔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장기적인 시각을 가지고 경제체질 개선과 성장잠재력 확충에 좀 더 중점을 두고 경제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공급 측면에서 노동 투입을 늘리기 위해서는 고용률을 높여야 하고, 자본 측면에서는 투자활성화와 기술혁신을 통해 수출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면서 “구체적으로 취업애로계층인 청년과 여성, 고령층의 고용률을 높이고 저출산 고령화 문제, 이민정책이나 북한 인구의 활용에 대한 중장기적인 계획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신민영 LG경제연구원 거시경제부문장은 “국회에 계류 중인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등 현재 계류 중인 경제활성화 법안과 노동시장 개혁 등 현재 추진하고 있는 구조개혁을 지속해야 한다”면서 “또한 경제주체들이 자유롭게 뛰어놀 수 있는 환경을 위해 규제완화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