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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전 사령관은 계엄 당시 김용현 국방부 전 장관으로부터 이재명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 등 주요 인사 10여 명에 대한 체포·구금을 지시받고 체포조를 편성·운영한 혐의로 군사법원에서 재판받고 있다.
그는 체포조 운영을 비롯한 대다수 질문에 자신의 형사재판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며 진술을 거부하면서도, 자신과 방첩사 부하들이 비상계엄에 적극 동조하지 않았다는 취지로 해명하며 눈물을 보였다.
그러나 여 전 사령관은 체포 대상자 명단과 관련해 “하나만 좀 말씀드리겠다”며 “명단 내용이 쭉 있는데, 저도 군사법원 재판하면서 알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거기 보면 김어준 씨 있지 않는가? 김어준 씨를 12월 4일(계엄령 다음 날) 오후까지도 우리 방첩사 요원들은 (가수) 김호중이라고 알고 있었더라”라고 덧붙였다.
여 전 사령관은 “(명단 내용이) 구두로 전파되다 보니까 제가 말을 그렇게 했는지, 누가 그렇게 받아적었는지 모르겠다”며 “저도 기가 막힌 얘기를 많이 들었는데, 명단을 쭉 얘기하니까 ‘일단 이 사람이 누구냐’고 해서 그 자리에서 인터넷을 열심히 찾아봤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사단장은 정치에 관심이 없어서 우원식 국회의장이신지도 몰랐다”고 했다.
그만큼 체포 대상자 명단이 허술해 내란을 실행할 만한 구체적인 계획이라고 보기 어렵다는 윤 전 대통령 변호인단 주장을 뒷받침하는 증언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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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인단의 “군검찰에서 김현지, 강위원, 정진상은 이재명 측근이다. 장관이 문제 있는 사람들이라고 얘기했던 사람들의 이름을 적어 놓았던 것 같다고 진술했는데 기억나느냐”는 질문에도 “네”라고 했다.
여기서 언급된 김현지는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 강위원 씨는 이 대통령의 전 당 대표 특보, 정진상은 더불어민주당 전 정무조정실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이석기 씨는 내란선동 사건으로 구속됐다가 2021년 12월 가석방으로 출소한 이석기 전 통합전보당 의원으로 추정된다.
여 전 사령관은 자신이 끄적인 메모를 특검이 ‘조각조각’ 선택해 이야기를 만들어냈다며 억울함을 호소하기도 했다.
그는 특검이 ‘중견간부 이상이 자발적으로 동조할 수 있도록 하는 조치’라고 기재한 메모를 제시하자, “중견간부 이상이 계엄에 동의하는 사람이 있겠느냐. 저 메모 하나 보고 (계엄에) 동의하게 했다는 ‘견강부회’ 같은 말에 억장이 무너진다”고 말했다.
재판부는 오는 27일 여 전 사령관을 다시 불러 증인신문을 이어 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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