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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고비' 개발사 노보노디스크, 비만약 경쟁 심화에 결국 9000명 감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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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지윤 기자I 2025.09.10 15:13:22

일자리 줄여 연간 1.7조원 비용 절감
美 일라이 릴리 경쟁 심화 대응 조치
본사 소재 덴마크서만 5000명 해고 예정
"자원 효율적 배분, 핵심 치료 투자에 집중"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인기 비만치료제 위고비 개발사인 노보노디스크가 대규모 구조조정에 돌입한다.

(사진=AFP)
덴마크 제약사 노보노디스크는 10일(현지시간)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9000개의 일자리를 줄여 연간 약 126억 덴마크 크로네(약 1조7470억원)를 절감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위고비 경쟁 약물인 젭바운드 개발사 미국 일라이 릴리와의 시장 경쟁 심화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

노보 노디스크는 성명에서 “조직 단순화, 의사 결정 속도 향상, 자원 재배치를 통해 당뇨와 비만 치료 분야의 성장 기회를 극대화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노보노디스크는 지난달 사업에 중요하지 않은 직무를 대상으로 전 세계적인 채용 동결을 시행했다고 밝힌 바 있다.

노보노디스크는 현재 전 세계적으로 직원수가 7만8400명에 달한다. 이번 구조조정으로 본사가 있는 덴마크에서만 5000명을 해고할 계획이다. 앞서 이 회사는 지난 달 핵심 직무를 제외하고 전 세계에서 신규 채용을 중단한 바 있다.

마이크 두스타르 노보노디스크 최고경영자(CEO)는 “비만 치료 시장은 점점 경쟁적이고 소비자 중심적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회사도 이에 맞춰 성과 중심 문화를 강화하고, 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하며 핵심 치료 분야에 투자를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보노디스크는 지난해 위고비 판매 급증에 힘입어 시가총액 6500억달러를 기록, 유럽에서 가장 가치 있는 상장사로 등극했다. 하지만 최근 미국 시장에서 시장 점유율 하락과 판매 성장 둔화로 중대한 갈림길에 서 있다. 특히 의약품 부족으로 인해 복제약이 허용되면서 성장세가 크게 위축됐다.

노보노디스크는 지난 7월 이익 전망의 하향 조정과 함께 CEO를 두스타르로 교체했다.

로이터통신은 지난달 하순 위고비 덕분에 인력을 두 배로 늘린 노보노디스크가 이제 매출이 둔화하면서 해고가 임박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노보노디스크의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직원 수는 2019년 약 4만3260명에서 지난해 말 7만7350명으로 늘어났다. 이는 매주 평균 131명을 신규 채용한 셈이다. 같은 기간 3만,000명에서 4만7000명으로 직원을 늘린 경쟁사 일라이릴리에 견줘 급속하게 몸집을 불린 것이다.

급격한 외형 확장은 비용 증가라는 부메랑이 돼 돌아오고 있다. 지난해 인건비는 약 99억달러로 5년 전 대비 두 배 가까이 불어났다. 매출 급증 덕분에 초기에는 큰 문제가 되지 않았지만, 올해 2분기 들어 영업이익률이 2년 반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노보노디스크는 이미 실적 경고를 두 차례 발표한 데 이어 올 하반기 매출이 전년 대비 감소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 여파로 주가가 꼬꾸라지며 시가총액이 지난해 정점 대비 약 4900억달러가 증발했다. 시장에선 노보노디스크가 판매 경쟁 심화 속에서 인력 감축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특히 영업과 판매 부문이 감원의 주요 대상이 될 것으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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