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년만에 가족찾은 12·19세 유골..국군 학살 유해 신원확인

장영락 기자I 2025.02.21 19:28:57

국군 11사단 전남 함평서 빨치산 토벌 명목으로 주민 80명 학살
유해 2구 신원확인, 가족들에 인계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한국전쟁 민간인 학살 희생자 유해 2구의 신원이 75년만에 확인됐다.
진실화해위 제공.
2기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는 전남 함평군 월야면 민간인 집단학살 사건 발굴 유해를 감식한 결과 고 심모군(당시 12세)과 정진철군(당시 19세) 등 2구의 신원을 확인했다고 21일 밝혔다.

1950년 12월 7일 빨치산 토벌작전 중이던 국군 11사단 소속 군인들은 ‘빨치산에 협력했다’며 이곳 주민 80명을 학살했다. 학살을 주도한 최덕신 당시 11사단장은 외무장관 등을 지낸 뒤 1986년 월북해 북한에서 사망했다.

심모씨(73)와 정홍순씨(82)는 75년 만에 형제들의 유해를 찾았다.

발굴 지점에서는 지난해 5월 남성 13구와 여성 3구 등 모두 16구의 유해가 발굴됐다. 모두 20대 이하로 추정되며 12∼15세로 보이는 유해도 2구 있었다.

정근욱 함평유족회장은 “마을 주민들이 1990년 4월 수습되지 못한 처녀·총각들의 유해를 학살 현장에서 400m 떨어진 발굴 지점에 재매장했다. 다시는 동족상잔과 이념적 갈등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바람뿐”이라고 전했다.

진실화해위는 현재까지 유족 269명의 유전자 정보를 확보해 민간인 학살 피해자 유해 8구의 신원을 밝혀냈다. 올해에도 유해 120구와 유족 100명을 대상으로 유전자 검사를 계획하고 있다.

진실화해위는 확보한 유해와 유가족의 유전 정보를 데이터베이스(DB)로 구축해 진실화해위 종료 후에도 보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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