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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통신은 3일(현지시간) 인텔이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서류를 바탕으로 이같이 추산했다. 이에 따르면 겔싱어는 기본 연봉 125만 달러의 18개월분과 현재 연간 목표 보너스 340만 달러의 1.5배를 18개월치 받을 수 있다. 또 회사 성과에 따라 지급되는 올해 보너스도 11개월 일한 만큼 상응하는 금액을 받을 수 있다. 이를 모두 합하면 1000만달러 정도다.
겔싱어는 지난 1일 CEO로 임명된 지 3년만에 은퇴를 발표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블룸버그는 이사회가 그에게 은퇴할 것인지, 해임당할 것인지 선택하라고 옵션을 준 후 이같은 선택을 내렸다고 밝혔다.
인텔은 새 CEO로 외부 인사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최고재무책임자(CFO) 데이비드 진스너 부사장과 클라이언트컴퓨팅그룹(CCG) 등을 이끄는 미셸 존스턴 홀트하우스 사장이 임시 공동 CEO로 임명돼 일하고 있다.
이 사안을 잘 아는 소식통에 따르면 새 CEO 후보로는 마벨 테크놀로지의 매트 머피 대표와 소프트웨어업체 케이던스 디자인 시스템즈의 립-부 탄 전 CEO가 거론된다. 다만 머피 대표는 3일 실적발표 후 기자회견에서 “100% 마벨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마벨보다 더 일하기 좋은 곳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과거 인텔에 몸 담았던 인사들도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고 밝혔다. 과거 인텔 전 CFO 였던 스테이시 스미스나 인텔 전 PC사업 부문 책임자인 그레고리 브라이언트, 인텔 전 사장이자 현재 서버칩 스타트업 앰페어 컴퓨팅 CEO인 르네 제임스 등이다.
인텔 고객사인 애플의 내부 반도체 부문을 성공적으로 이끈 조니 스루지도 주목받고 있다.
인텔은 새 CEO를 찾기 위해 조사업체 스펜서 스튜어트와 계약, 후보자들을 평가하고 있다. 그동안의 관행을 깨고 인텔 외부 인사를 영입하는 방안을 찾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텔은 1968년 창립 이래 한 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인텔 출신이 CEO를 맡아왔다.
유일한 외부 출신인 밥 스완 전 CEO는 이사회가 브라이언 크르자니크 당시 CEO를 해임할 때 임시로 CEO에 올랐다.
인텔은 통상 내부경영자 훈련프로그램을 통해 후계자를 육성하나, 이번에는 겔싱어가 CEO를 맡은 지 3년만에 갑작스럽게 사퇴하면서 내부 후보자를 키울 시간이 부족했다. 분석가들은 인텔 이사회가 내부에서 CEO를 찾는 것도 어렵지만 외부에서 인재를 데려오는 것도 어렵다고 밝혔다.
키뱅크 캐피털 마켓의 존 빈 애널리스트는 “인텔과 같은 복잡한 조직을 관리하고 여러 가지 역풍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능력과 적절한 경험을 갖춘 후임자를 찾는 것은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