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소세포폐암은 폐암의 80~85%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이 중의 약 30%가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EGFR) 변이를 가졌다. EGFR 변이 환자는 EGFR 표적치료제를 사용하는데 내성이 생긴다는 점이 단점으로 꼽힌다. 내성이 생긴 1·2세대 표적치료제 이후 3세대 표적치료제 시장을 휩쓴 것이 타그리소다.
타그리소는 지난해 매출액 50억달러(약 6조원)에 이르는 블록버스터 의약품이다. 그러나 타그리소의 내성 뒤에 치료할 물질은 현재 개발되지 않았다. 브릿지바이오가 노리는 의약품이 바로 타그리소의 내성 돌연변이를 잡아내는 4세대 표적치료제다.
‘BBT-176’는 타그리소를 2차 치료제로 처방한 다음 나타나는 삼중 돌연변이를 타깃으로 한다. 세계적으로도 가장 빠르게 개발되고 있는 상태다. 현재 임상 1/2상을 진행하고 있다. ‘BBT-207’는 타그리소를 1차 치료제로 복용했을 때 나타나는 이중 돌연변이를 타깃팅했다. 금년 중 FDA에 IND를 제출하는 것을 목표로 개발 중인 물질이다.
브릿지바이오는 개발 과정에서 기술수출 과정을 바라보고 있다. 1조원이 넘는 기술수출이 가능할 것이라는 업계의 관측도 나온다.
실제 미국 제약사 블루프린트메디슨스는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후보물질 ‘BLU-945’를 중국 제약사 자이랩에 계약금과 마일스톤을 포함해 총 6억1500만 달러(약 7200억원)에 기술수출했다. 6개월 가량 개발 속도가 빠른 것으로 알려진 BBT-176도 큰 규모의 계약 가능성이 열려있다.
한편 글로벌 의약품시장 조사기관 포천비즈니스인사이트에 따르면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시장규모는 오는 2026년 437억 달러(약 51조4000억원)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정규 브릿지바이오 대표는 최근 주총에서 “올해 더욱 가시화된 성과를 선보이며 기업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는 시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