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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 의심하는 美야당에…트럼프 "실패자들의 웃기는 지적"

김경민 기자I 2019.02.25 16:16:54

마키 민주당 상원의원 "미국 원하는 양보 받지 못할 수 있어"
트럼프 강하게 반박 "수년간 실패한 사람들…어쨌든 고맙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사진=AFP)


[이데일리 김경민 기자] 북한과 미국의 2차 정상회담이 사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미국 정치권에서는 제대로 된 성과를 내기 어려울 것이라는 회의적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실패자들의 지적”이라며 반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트위터를 통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기 위해 내일 아침 일찍 베트남 하노이로 떠날 계획”이라면서 “(지난해) 싱가포르에서 열렸던 첫 정상회담에서 이뤘던 진전 상황들을 하노이에서 이어가기를 우리 둘 다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말미에 ‘비핵화?’라는 단어를 붙이며 이번 회담에서 관련한 성과를 내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그러면서 2차 회담을 두고 최근 나오는 야권의 비판에 대해 “수년간 실패한 사람들이 나에게 북한과 어떻게 협상해야 할지를 말하며 지켜보고 있다는 것은 매우 웃긴 일(so funny)”이라면서 “그들의 성과는 아무 것도 없었다. 그러나 어쨌거나 고맙다”고 말했다.

이 트윗에 앞서 에드 마키 민주당 상원의원은 “미국이 원하는 양보는 받지 못하고 김 위원장에게 양보만 할 위험이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검증 조치가 포함되지 않은 비핵화 합의는 ‘환각’일 뿐”이라면서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할 가능성이 작다는 정보 수장들의 평가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대북강경파로 분류되는 코리 가드너 공화당 상원 외교위 동아시아태평양소위원장(콜로라도)도 “하노이 정상회담이 또다시 비핵화를 정말 지지한다거나 또 만나자는 정도의 말만 하는 자리가 되어서는 안된다”라며 “만약 그러하다면 이를 중단해야 한다고 트럼프 행정부에 말했다”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런 여론을 의식한 듯 이번 회담이 매우 중요한 기회임을 잇달아 강조했다. 그는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전미주지사협회 연회에서 이번 회담에 대해 “매우 특별한, 무엇을 할 기회”라며 “나는 서두르지 않고, 누구도 서두르게 하고 싶지 않다. 단지 (핵) 실험을 원하지 않는다. 실험이 없는 한 우리는 행복하다”고 말했다. 그는 트위터에서도 “김 위원장과 관계가 좋다”며 이번 회담을 앞두고 양국 간의 분위기도 좋음을 시사했다.

비핵화에 따른 경제적 보상도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비핵화가 되면, 북한이 빠르게 세계적인 경제 강국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김 위원장이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면서 “북한의 위치와 사람들(그리고 김 위원장)로 인해 어느 나라보다 급격히 성장할 잠재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2차 정상회담은 오는 27일부터 이틀간 열릴 예정으로 영변 핵시설 폐기를 비롯한 비핵화 조치와 연락사무소 개설, 종전선언(평화선언) 등이 논의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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