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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한진중공업이 필리핀 수빅조선소 부실 여파로 자본 잠식됐다.
한진중공업(097230)은 13일 자회사인 수빅조선소의 회생절차 신청에 따른 자산평가 손실과 충당부채 설정으로 최근 사업연도말(지난해 12월말) 현재 전액 자본잠식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한진중공업 주식 거래는 정지된다.
한국거래소 측은 “4월1일까지 자본잠식 사유의 해소 사실을 입증하는 자료를 제출하지 못할 경우에는 상장폐지 기준에 해당될 수 있다”고 전했다.
수빅조선소는 필리핀 현지금융에 대한 한진중공업 보증채무(4억1000만달러)가 현실화하면서 자본잠식이 발생했다. 한진중공업은 현재 필리핀의 현지은행들과 채무조정 협상을 벌이고 있다.
수빅조선소는 영업상 적자도 계속 누적되고 있다. 지난해만 해도 3분기까지 601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이날 자본잠식 공시와 동시에 “향후 한진중공업의 경영 불확실성이 조속히 해소되도록 노력할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김태헌 산은 기업구조조정2실 팀장은 “필리핀 은행들과 협상이 원만히 타결된다면 국내 채권단과 함께 필리핀 은행들이 출자전환에 참여해 자본잠식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며 “최선의 결과가 나오도록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다.
한진중공업 측은 “출자전환 등 자본잠식 해소를 위한 방안을 자율협약 채권단과 협의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