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 자격없다"…성폭력 교수 파면 촉구 나선 대학생들

이슬기 기자I 2018.05.15 12:44:59

대학 성폭력 대응 단체, 성폭력 교수 파면 촉구
"성폭력 교수 스승 자격 없어…파면 서둘러야"

15일 오후 12시쯤 서울 종로구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서울대 H교수 사건 대응을 위한 학생연대 등 학생 연대체들이 성폭력 가해 교수 파면을 촉구하는 한편 대학 내 성폭력 근절을 위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이슬기 기자)
[이데일리 이슬기 기자] “성폭력 가해 교수는 스승의 자격이 없습니다.”

스승의 날인 15일 서울 시내 6개 대학 학생들이 모교의 성폭력 가해 교수에 대한 파면을 촉구했다.

서울대 H교수 사건 대응을 위한 학생연대 등 6개 대학 9개 단체는 이날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학은 성폭력 가해 교수를 파면하고 성폭력 사건 해결 과정에 학생 참여를 보장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성폭력·성추행 가해자로 지목된 교수들이 이니셜로 알파벳을 다 채울 지경인데도 대학들이 가해교수 징계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다”며 “대학과 교육부는 대학 내 성폭력 문제를 해결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기자회견에 나선 신재용 서울대 총학생회장은 “서울대 H교수는 학생들에게 성폭력·성희롱을 저지르고 인건비 횡령까지 했는데도 정직 3개월이라는 처분을 받았다”며 “카네이션을 받을 자격 없는 스승을 당장 파면하라”고 주장했다.

동덕여대 H교수 성폭력 비상대책위원회 소속 문아영 학생은 “H교수 성추행 문제를 진상조사를 하겠다는 학교 발표 이후 한 달후에야 조사가 이뤄졌고 그동안 피해자는 가해교수로부터 명예훼손을 이유로 고소를 당해야 했다”며 “학교는 피해학생에 대한 법률 및 심리적 대응책을 마련하고 사건 해결 과정을 모두 공개하라”고 말했다.

김혜련 이화여대 동아리연합회장도 “이화여대엔 조소과와 관현학과의 두 교수가 성추행을 저질러 파면이 권고됐지만 한 달이 지난 지금도 징계위가 열리지 않고 있다”며 “성폭력 가해교수는 스승이 아닌 가해자일 뿐이다. 가해교수를 조속히 파면하라”고 촉구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학생들은 자신의 대학 이름과 해당 학교에서 성폭력 의혹을 받는 교수의 이름이 적힌 패널을 두 동강 내는 퍼포먼스를 보이기도 했다.

학생들은 이날 오후 교육부에 교육부장관 면담 요청서를 발송할 계획이다. 학생들은 “교육부는 대학 권력형 성폭력을 근절해야 할 책임이 있다”며 “가해 교수들이 마땅한 처벌을 받고 피해자들이 보호받을 수 있는 교육현장을 만들어 달라”고 요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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