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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 대홍수 韓 구호대장 "연락두절자 가족 희망지역 수색 못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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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경 기자I 2026.09.14 17:2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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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RT 1진 대장 이규호 국장 "가족분들께 안타깝고 죄송하다"
네팔, 안전 우려로 수색범위 제한…협의 없이 수색 후 경고도
현재 KDRT 2진 11일 네팔 도착…네팔 당국은 '재건복구' 기조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네팔 대홍수 현장에서 열흘간 수색·구조활동에 매진했던 대한민국 해외긴급구조대(KDRT) 1진이 한국에 돌아온 가운데, 1진 구조대장이었던 이규호 개발협력구장은 안타깝고 죄송한 마음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14일 1진 구호대장을 맡았던 이규호 외교부 개발협력국장은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취재진과 만나 “구호대는 네팔군 당국이 안전 측면에서 허용하는 범위에서 수색할 수밖에 없어서 (한국인 연락두절자) 가족들이 원하는 지역은 수색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번 활동 기간 동안 1진 대원들은 (중국인) 생존자 1명을 구조하는 성과를 거뒀다. 또 시신 3구를 발견했고 이 중 1구를 수습했다. 다만 9명의 한국인 실종자의 행방을 찾지는 못했다.

이 국장에 따르면 고산지역에 깎아지는 절벽, 몬순에 따른 미끄러운 바닥이 더해지면서 실종자 가족들이 희망하는 지역의 도보 수색은 불가능한 상황이 잦았다. 드론 수색의 경우에도 깊은 골짜기가 이어지는 현지 특성상 주파수 도달 범위가 1~1.5km에 불과할 정도라 최대 성능(6~7km)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잦았다.

KDRT보다 먼저 파견됐던 정부합동 신속대응팀 일부가 현지 군 당국과 협의하지 않은 상태에서 도보 수색에 나섰다가 탈진, 고립되는 바람에 결국 군 당국에 구조를 요청했고, 끝내 네팔측의 경고를 받는 일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국장은 특히 “(실종자) 가족들이 원하는, 충분한 정도의 수색은 이뤄지지 않았다”고 안타까움을 표현했다. 가족들이 원하는 수색 대상 지역과 그나마 가까운 곳에서 네팔군이 허용하는 범위를 지켜가며 이동을 해 드론 위주로 수색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특히 외교부는 최근 KDRT와 신속대응팀이 32회 수색, 123명 투입, 수색면적은 총 93.8㎢로 여의도 면적 약 21배에 달한다고 설명한 바 있다. 다만 이 설명에서 실종자들이 있을 것으로 가족들이 추정한 지역은 이 면적에 제대로 포함되지 않았다는 의미로 보인다.

이 국장은 “구호대장으로 네팔 홍수의 피해 실종자를 신속하게 수색하고 구조하는 임무를 띄고 네팔에 갔다”며 ‘여러가지 제한된 상황이었고, 이동수단이 없으니 네팔 정부가 허용하고 지원하는 범위 내에서 실종자 수색구조활동에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했다“고 짚었다. 이와 함께 ”가족들이 간절히 원한, 연락두절자를 찾거나 구조하는 데는 실패했다“며 ”상당히 안타까운 마음과 죄송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연락두절자 가족 일부는 지난 8일 네팔 현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가 약속했던 10일간의 임무 기간조차 채우지 않은 조기 철수“라며 ”실질적인 도보 수색 한 번 없이 ’특이 사항 없다‘고 발표를 하더니 안전을 핑계로 수색 종료를 선언했다“고 지적한 바 있다.

한편 외교부와 소방청, 한국국제협력단(KOICA·코이카), 국립중앙의료원에서 각각 2명씩 파견돼 총 8명으로 구성된 KDRT 2진은 11일 네팔에 도착해 네팔군이 협조하는 범위 내에서 가능한 수색·구조 활동을 지속하기 위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 다만 대응 기조를 ’재건·복구‘로 전환한 네팔 측의 전향적 협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네팔 대홍수 현장 재건 및 복구 활동에 투입될 예정인 대한민국 해외긴급구호대(KDRT) 2진이 11일(현지시간) 네팔 카트만두 트리부반 공항에 도착해 짐을 옮기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네팔 대홍수 현장 재건 및 복구 활동에 투입될 예정인 대한민국 해외긴급구호대(KDRT) 2진이 11일(현지시간) 네팔 카트만두 트리부반 공항에 도착해 짐을 옮기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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