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초호황서 中 CXMT 상장 변수…삼성·SK 뒤쫓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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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재민 기자I 2026.01.06 15:51:11

1분기 D램 계약가 최대 60% 급등 전망
中 CXMT, 상하이 증시 상장으로 42억달러 조달
삼성·SK HBM 집중 속 범용 D램 증설 노림수
"당장은 제한적, 장기적으론 위협될 수 있어"

[이데일리 송재민 기자] 중국 최대 D램 업체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가 메모리 업황 최고조 국면에서 중국 상하이 증시 상장을 추진하며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올해 1분기 D램 계약 가격이 전기 대비 최대 60%까지 급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글로벌 4위인 CXMT가 대규모 자금 조달에 나서면서 메모리 시장에 균열이 생길지 업계의 시선이 쏠린다.

(사진=CXMT)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CXMT는 최근 상하이증권거래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약 290억위안(약 42억달러) 규모의 기업공개(IPO)를 추진 중이다. 상장 후 기업가치는 약 60조원으로 예상된다. CXMT는 조달 자금을 △D램 웨이퍼 대량 생산 라인 업그레이드 △공정 기술 고도화 △차세대 D램 연구개발(R&D) 등에 투입할 계획이다. 올해까지 월 30만장 규모의 웨이퍼 생산 능력을 확보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CXMT의 상장 추진은 최근 메모리 가격 급등 흐름과 맞물리며 더 주목 받고 있다. 인공지능(AI) 서버 투자 확대 속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고대역폭메모리(HBM) 생산에 역량을 집중하면서, 범용 D램 공급이 빠르게 줄어든 것이 가격 상승의 직접적인 배경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 1분기 D램 계약 가격이 전 분기 대비 최대 60%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하면서, 공급자 우위 시장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을 제시했다.

시장에서는 CXMT의 IPO를 한국 기업들이 상대적으로 비중을 줄인 범용 D램 시장을 겨냥한 전략적 행보로 해석하는 시각이 적지 않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HBM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는 사이, CXMT가 범용 D램 생산 능력을 확대해 점유율을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실제 CXMT는 최근 DDR5 D램 칩을 출시하며 기술 격차 축소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 업계는 단기 실적 개선과 중장기 경쟁 심화라는 엇갈린 시나리오를 동시에 바라보고 있다. D램 가격 급등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평균판매단가(ASP)를 끌어올리며 수익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 반면 CXMT가 IPO 이후 설비 투자와 기술 추격에 속도를 낼 경우, 향후 가격 하강 국면에서 중국발 공급 확대가 국내 기업들의 완충 지대를 약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안기현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전무는 “지금 당장은 CXMT의 물량이 크지 않아 위협이 제한적이지만, 상장을 통해 자금이 유입되고 공장 증설이 이뤄지면 시간이 지날수록 영향이 커질 수밖에 없다”며 “중국 업체들은 정책 지원을 바탕으로 수익성 부담 없이 물량을 확대할 수 있어 장기적으로는 경계해야 할 대상”이라고 말했다.

안 전무는 또 “일반 D램과 HBM은 용도가 다른 시장으로, HBM에 집중한다고 해서 범용 D램 경쟁력을 놓쳐서는 안 된다”며 “기술 경쟁력에서 우위를 유지하지 못하면 가격 경쟁 국면에서 국내 기업들이 불리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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