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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서 또 돌고래 집단폐사…240마리 떼죽음

이재은 기자I 2022.10.11 22:09:53

돌고래 인양 인력 부족해 안락사 결정

[이데일리 이재은 기자] 뉴질랜드 남섬의 한 해변에서 둥근머리돌고래 215마리가 집단폐사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동종의 돌고래 240마리가 떼죽음 당한 채로 발견됐다.

최근 뉴질랜드에서 연이은 돌고래 집단폐사 사건이 발생했다. (사진=1뉴스)
11일(현지시간) 뉴질랜드텔레비전(TVNZ) 방송, 1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뉴질랜드 환경보호부는 남섬 동부에서 남동쪽으로 860㎞ 정도 떨어져 있는 피트섬 해변에서 240마리의 둥근머리돌고래가 떠밀려 왔으며 모두 폐사했다고 밝혔다.

환경보호부 해양기술 고문인 데이브 룬드퀴스트 박사는 환경보호부 기술팀이 지난 10일 피트섬의 돌고래 집단 좌초 상황을 파악하고 생존한 고래들을 안락사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 지역에 상어가 서식하고 있어 고래 인양을 시도할 경우 상어로부터 공격받을 위험이 있다”며 “안락사는 절대 쉽지 않은 선택지지만 이번 사건에선 최선의 선택이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돌고래를 인양할 충분한 인력이 없어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돌고래가 떠밀려온 피트섬에는 약 40명의 주민이 거주하고 있는 상태다.

지난 7일 뉴질랜드 환경보호부는 상어의 공격 등을 이유로 해안가로 떠밀려온 둥근머리돌고래 250여 마리를 안락사했다. 당시 돌고래가 발견된 위치는 채텀 제도 해변으로 이번 돌고래 폐사 사건이 벌어진 곳에서 40㎞ 떨어져 있었다.

앞서 뉴질랜드에서는 1918년 둥근머리돌고래 약 1000마리가 좌초해 집단 폐사했고, 2017년 뉴질랜드 남섬 북단 페어웰스피트의 모래톱에 400마리의 고래가 좌초해 죽는 일이 벌어졌다.

그러나 최근 돌고래 집단 폐사가 반복되며 지구온난화가 원인이라는 주장도 등장했다. 뉴질랜드 매시 대학의 고래 전문가 카렌 스토클린 교수는 라니냐와 엘니뇨와 같은 수온 변화로 먹이를 찾는 돌고래들이 해안으로 가까이 다가오는 경우가 늘면서 집단 좌초의 위험도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호주 남부 태즈메이니아섬 해변에 둥근머리돌고래 230마리가 좌초했고, 지난주에도 뉴질랜드 채텀제도에서 250마리가 넘는 돌고래가 집단 폐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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