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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직 꿈 실현했지만…홈플러스, 점포직원 전배조치 내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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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주오 기자I 2019.07.10 17:41:09

홈플러스, 스페셜 점포 직원 80명 수준 맞춰…잉여인력 전환배치 진행
홈플 노조, "강압적 추진" 강력 반발
"전배 대상 조합원 집중돼…노조탄압"

홈플러스가 스페셜 매장의 인력을 전환배치 조치하면서 노조와 갈등을 빚고 있다.(사진=홈플러스)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전체 직원 99% 정규직화’를 실현한 홈플러스가 때 아닌 직원 전환배치(이하 전배) 문제로 내홍을 겪고 있다. 사측은 점포 운영의 효율화를 위해 인력 배치 재조정을 추진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노조 조합원 직원들이 대거 전배 대상이 되면서 노사 갈등으로 비화하는 양상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홈플러스 시흥점 직원들이 부당 전배 규탄 대회를 열었다. 사측의 점포 직원 인력 재조정 추진 작업이 강압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판단하고 이를 규탄하기 위해서다. 홈플러스 일반노조에 따르면 최근 시흥점 직원 5명이 안양지역 점포로 발령을 받았다. 이어 최근에는 직원 6명을 추가로 전배 추진했다. 안산고잔점에서도 전배를 추진하고 있다. 두 점포는 지난해 스페셜 매장으로 전환한 곳이다.

홈플러스에서 추진하고 있는 전배는 스페셜 매장의 운영 효율화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홈플러스는 스페셜 매장의 인력을 80명 수준으로 맞추고 있다. 이런 탓에 일반매장에서 스페셜 매장으로 전환 곳의 직원수가 80명 이상인 곳을 중심으로 전배가 이뤄지고 있다.

홈플러스 노조 측은 사측의 이 같은 움직임을 노조탄압으로 규정했다. 전배 발령받은 직원 대부분이 노조 조합원으로 노조의 응집력이 약해질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시흥점의 경우 11명 중 1명을 제외한 10명이 조합원이다. 이 가운데 6명은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다른 점포로 이동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일반노조 측은 설명했다.

이종성 홈플러스일반노조 위원장은 “시장 상황에 따라 일정 부분 인력 이동의 필요성은 공감한다”면서도 “조합원에 집중된 강제 전배 조치는 노조탄압으로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홈플러스는 지난해 6월 대구점을 시작으로 서부산점, 목동점, 동대전점, 안산고잔점, 시흥점 등을 스페셜 매장으로 전환했다. 이 위원장은 안산고잔점과 시흥점을 제외한 나머지 스페셜 매장의 인력 규모는 80명 수준으로 맞춰졌다고 전했다. 그는 “올초 마트산업노조도 전배 문제로 사측과 대립했다”고 말했다.

홈플러스는 노조의 주장에 선을 그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스페셜 매장으로 전환하면서 유휴인력을 다른 서비스 업무나 근처 점포로 이동하는 조치를 추진하고 있다”며 “내부 기준을 두고 인력 재배치 인원을 정해서 진행하는 것으로 조합원을 타깃으로 진행하는 것은 아니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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